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9.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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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하는 생태하천이 기대된다
대전시가 다음달부터 대전권, 유등천, 갑천등 시내 3대 하천에 대한 생태복원 및 정비사업을 시작하리라고 한다. 오는 2020년까지 15년간 총 1392억원을 들여 77.5km에 걸쳐 추진된다. 대전시민들은 오래전부터 도심을 관통하는 3대 하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소리를 높여왔기에 복원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계획대로 복원사업이 진행되면 대전시 전체의 모습이 새롭게 달라질 것임에 틀림없다.

대전시가 마련한 계획에 의하면 우선 올해 74억원을 투입, 대전천 옥계교, 유등천 복수교, 갑천 만년교 등지에 생물 서식처를 조성한다. 15년간 연차적으로 추진될 이 사업의 골자는 천변의 하상도로와 주차장, 복개건물을 콘크리트구조물의 철거는 물론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걷어내고 완만한 경사로 흙을 덮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각종 조류와 어류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항상 10cm이상의 수심을 유지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3대 하천 생태복원사업이 마무리 되면 하천이 본래의 치수기능을 확보하면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등 대전의 도시경관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와 함께 원도심 활성화의 전기를 이루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하천의 생태복원사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리라고 전망하기는 어렵다. 우선 해마다 100여억원씩 소요되는 재원확보가 문제다. 현재 환경부가 유량유지사업을 위해 15억원을, 건교부가 하도정비를 위해 26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체 사업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국비확보 등 재원마련을 위한 특단의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재원이 확보돼도 콘크리트 구조물 철거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선 중앙데파트 철거는 가능성이 보이지만 홍명상가의 경우는 소유주와 세입자가 수백 명씩이나 돼 대체상가나 이주대책 요구 등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또 하상도로 철거도 교통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교통대란을 초래해 시민의 거센 불평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3대 하천의 생태 복원사업은 더 미룰 수 없다. 대전시는 확고한 의지와 강력한 추진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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