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출범 원년' 풀어야할 숙제 산적
'통합시 출범 원년' 풀어야할 숙제 산적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04.17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4 地選 유권자 통해 충북을 진단한다

<2> 청주권(청주·청원)

통합시청사 건립비 확보·SOC 관련 정책 등 난제
인구 100만 도시 성장 따른 지역간 불균형 우려도

오송첨복단지 대형병원·국립암센터 유치도 제자리
10년간 방치된 밀레니엄타운도 활용방안 찾아야

올해는 통합청주시 출범 원년이다.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청주와 청원의 통합시가 7월 출범하는 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100년 대계 청주시를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시키는 원대한 프로젝트의 기틀을 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첫 통합청주시장을 잘 뽑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합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행정정보시스템 통합, 자치법규 정비 등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통합시청사 건립비 확보와 사회간접자본(SOC)과 관련된 각종 정책과 사업들은 난제가 될 수 있다.

통합시청사 건립비만 해도 정부가 기초단체 청사 건립비 지원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막대한 재원 확보도 문제지만 통합청주시 청사의 이전도 있다.

기존 청사 활용으로 결정되기는 했으나 이전 여론도 만만치 않다. 장기적으로는 통합청주시 청사의 외곽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도심 공동화 우려와 인구 100만 도시 성장이 대립되는 상황이다. 통합청사 이전 문제는 통합시 출범이후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 리더십이 필요하다.

통합청주시 출범에 따른 지역내 도농 균형발전이라는 과제도 풀어야 한다. 지역 간 불균형은 지역주민의 갈등과 반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비행장 이전 문제도 언제든지 불거질 지역현안이다. 통합이후 도시가 팽창하게 되는 것을 전제로 도심에 근접해 있는 군비행장은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문제도 연계돼 있다. 청주는 국토의 중심지역이면서 우리나라 항공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군비행장, 청주국제공항, 공군사관학교라는 항공인프라는 군시설의 이전에 앞서 지역인프라 활용을 통한 새로운 도시마케팅을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우수한 접근성과 항공우주인프라는 항공우주박물관 등 관련시설 유치도 가능케 한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는 개항이후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고질적인 지역현안이다.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때마다 활성화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실천의지가 약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또다시 거론될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는 만성적자 지방공항에서 벗어나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활주로 연장 등 인프라의 보강과 막대한 민간자본이 투자돼야 할 항공기정비센터(MRO) 유치를 해결해야 한다. 국내선 중심에서 국제노선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충북의 백년 먹거리 창출이 오송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오송바이오메카 구축 프로젝트다. 6대 보건의료기관 등 국가의 모든 보건의료 기관, 시설은 물론 민간기업까지 밀집된 오송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바이오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030년까지 5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임상시험센터 역할을 할 대형병원, 국립암센터 유치가 쉽지만은 않은 숙제다. 바이오산업에서 빠질수 없는 항노화 분야를 다루는 국립노화연구원 유치도 있다. 고급연구인력 확보를 위한 우수한 교육시설, 문화시설 등 정주여건 조성도 시급하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도 어떤 식이든 다시 검토돼야 할 사안이다.

거대도시로 가고 있는 세종시는 중부권 핵심도시를 꿈꾸는 통합청주시에 득(得)이 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독(毒)이 될 수도 있다. KTX오송분기역을 위축시킬 수 있는 세종역 신설도 적극 대처해야 할 주요한 지역현안이 부상했다.

도심의 금싸라기 땅 밀레니엄타운의 수십만평이 10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다.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밀레니엄타운도 민선6기 충북도와 청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한다. 수도권 전철 연장, 북청주역 신설 등 교통여건의 변화, 통합청주시 출범이후 오지마을 등 소외지역에 대한 지역발전 구상도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이 되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도시 이미지의 청주가 중부권 핵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 이미지를 구축도 있다. 교육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과 관련 사업 추진을 통한 브랜드 도시, 도시마케팅을 해야 할 시점이다.

경쟁력있는 통합청주시의 장단기 발전전략, 마스터플랜이 나와야 한다.



◈ <인터뷰>시민 여가선용 장소 많이 만들어야

양창환(37·청주시 용암동)

지난 4월 13일부터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 용정동에 위치한 김수녕 양궁장의 운동장이 개방되었다. 이전에는 시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트랙을 제외한 잔디 운동장은 개방되지 않았으나 청주시는 시민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이 운동장을 개방한 것이다. 시민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주시민들은 그동안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위해 마땅한 장소를 찾는데 많은 애를 먹고 있다. 청주시민들이 주로 선호하는 곳이 상당산성, 문암생태공원, 무심천 인라인 스케이트 장, 우암어린이회관과 동물원 등이 있는 청주랜드, 대청댐 등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주말에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체증과 많은 사람들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된다.

이러한 원인 중 하나는 청원군이 청주시를 둘러싼 지형적 형태로 인해 청주의 각종 시설이 외각으로 발전할 수 없는 요인이 되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오는 7월이면 청주·청원의 통합으로 역사적인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다. 통합시가 출범하면 청주시의 인구도 83만 명에 이르며 향후 이에 걸맞는 공원과 위락시설 설치 등 시민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와 시설이 구비되어야 할 것이다.

한 예로, 청주시는 청주동물원 이전 장소를 확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다고 하였고 이를 통해 통합 청주시는 중요한 관광·교육자원인 청주동물원을 활성화하여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청주동물원은 경사지에 위치해 아이들을 데리고 관람하면서 많은 불편을 느꼈고 시설이 노후화되어 이전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등 이를 통해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선거에 출마한 청주시장 후보들은 실천 가능한 공약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생활정치가 지역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인터뷰>교육현장 정치논리 흔들리면 안된다

염재순(43·청주시 산남동)

미국의 대부호 록펠러가 설립한 시카고 대학은 설립 연도인 1890년부터 1929년까지는 소문난 삼류 대학교였다고 한다.

하지만 1929년부터 2000년까지 시카고 대학이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예순 여덟명에 달한다.

로버트 허친스가 시카고 대학의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하여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 대학 4년 교육과정의 대부분이 인문고전 독서에 할애된 '시카고 플랜'을 시작하면서 가져온 가히 혁명적인 변화라 할 수 있겠다.

교육수장의 교육철학과 마인드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라 하겠다.

6월 4일이면 4년 동안 충북교육을 이끌어갈 교육감이 새로 선출된다. '깜깜이 선거', '로또선거'라고 표현될 정도로 현재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초·중·고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의 경우는 그나마 후보로 누가, 어떤 정책을 들고 나왔는지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없는 대다수는 강 건너 불구경이지 싶다. 보수와 진보라는 양자대결 구도 속에서 후보들만 난립하고 있는, 말 그대로 그들만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교육이 먼 미래를 준비하는 계획이라는 뜻의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강조되는 말이다. 4년 주기로 밭주인이 바뀔 때 마다 여물지도 않은 농작물을 뽑아버리 듯 시시때때로 바뀌는 교육정책과 그 실험대상이 되고 있는 우리 아이들. 이러한 교육현실 속에서 이리저리 휘둘리고 병들고 피해보는 이는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이고 더 나아가 이 나라의 미래임은 자명한 일이다.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에 어느덧 기업논리가 자리 잡아 기초학문 관련 학과가 폐지되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을 갖고 기본부터 바로 세우겠다는 뚝심 있는 교육철학이 절실한 지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