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아파트시장 전세 공식 '옛말'
충북 아파트시장 전세 공식 '옛말'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8.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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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전세가비율 70.4%
서울 등 수도권보다 높아

청주 상당구 73.4% 최고

자금 부담 매수심리 꽁꽁

“전셋값에 30%만 더 보태면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가을 이사를 계획해 전셋집을 구하는 직장인 박인태(39)씨는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전셋값에 한숨부터 나왔다.

충북 아파트 시장의 전세공식이 깨진 지는 이미 오래전이다.

전셋값을 가늠할 수 있는 매매가의 60% 공식은 이제 도내 아파트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아파트 평균가의 전세가비율은 70.4%로 전국 평균 67%를 웃돈다. 서울(60.2%)과 경기(63.1%) 등 수도권보다도 높다.

충북의 전세가비율은 2001년을 시작으로 상승해 지난 1월 70%를 넘어선 뒤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내에서는 청주시 상당구가 73.4%로 가장 높고, 청주시 흥덕구와 충주시가 각각 73.2%로 뒤를 이었다. 제천시는 63.4%, 청원군은 63.0%, 음성군은 60.4%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집값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데 전셋값은 뛰어 전세가비율이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충북 주택전세가격 상승률은 전달보다 0.49% 올라 경북(0.76%), 서울(0.52%)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높았다. 전세가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매매전환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이 또한 불확실하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하락한 가운데 집값이 더 내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실수요자조차 매매를 꺼리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 업체 ‘부동산114’ 관계자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매수심리가 얼어붙었다. 매매로 전환하려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주택시장 침체로 대출금과 이자가 부담될 수 있다”며 “매매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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