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관음보살상 우리 것" 불붙은 환수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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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택 기자
  • 승인 2013.02.04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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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불상 반환 위해
日 문화재청 관계자들 방한

서산 부석사 신도회 맞대응

"왜구가 약탈… 제자리로"

얼마전 일본 국보급 문화재를 훔쳐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려던 절도단이 경찰에 검거된바 있는데 이들이 들여온 문화재가 왜구들이 약탈해간 우리의 문화재라며 반환을 저지하고 나선 한 사찰 신도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29일 일본의 한 신사에서 문화재를 훔쳐 국내로 들여온 일당을 붙잡아 총책 김모씨(69)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자금책 장모씨(51)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 초 나가사키 현 쓰시마(대마도) 카이진신사 등 3곳에서 지붕 등을 뚫고 침입, 동조여래입상과 관세음보살좌상 등 3점의 문화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관련, 충남 서산시 부석면 도비산의 사찰 부석사 신도들이 이 사찰 창건 당시부터 이번에 절도단이 들여온 일본 관음사 소장 금동관음보살상과 같은 국보급 불상 4개가 있었는데 이 중 2개가 왜구의 약탈로 잃었다고 주장하면서 절도단이 들여온 것이지만 이를 다시 일본에 돌려주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절도단이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서 훔쳐온 국보급 금동관음보살상 반환을 위해 일본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4일 대전 문화재청을 방문한 것에 맞춰 서산시 부석면 주민들과 부석사 신도회 및 김현구씨 등 지역 문화재위원 등이 반환요청 저지 항의 방문단을 꾸렸다.

주민과 부석사(주지 주경) 신도회(회장 류성배) 및 지역 문화재관리위원회 위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서산 부석사 항의방문단은 4일 오전 대전 문화재청에서 일본측 반환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부석사 류성배 신도회장은 “일본 문화재청에서 불상 반환을 요구하기 위해 대전 문화재청을 방문함에 따라 맞대응 차원에서 문화재청을 항의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를 왜구들이 약탈해 간 사실이 분명한 만큼 신도회를 비롯해 부석면 주민 등과 지역 문화재 관리위원회가 앞장서 온전하게 제자리에 되찾아 놓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부석면 주민들은 이희찬씨(74)와 강경모씨(54)를 중심으로 반환운동을 위한 추진위원회을 구성하기로 하고 이르면 5일부터 주민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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