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유혹 소액결제… '카톡' 신종사기
상품권 유혹 소액결제… '카톡' 신종사기
  • 오태경 기자
  • 승인 2012.12.25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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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 문자 클릭했다 20만원 피해… 해외IP 수사 어려워
대전에 사는 직장인 A씨(40)는 카카오톡으로 온 문자 때문에 20만원의 피해를 보게 됐다.

대형제과점의 이름으로 온 상품권 문자를 클릭했다가 20만원의 소액결제가 이뤄진 것.

당황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해당 사이트의 IP가 미국으로 잡혀 잡기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해서 케익을 사야했는데 마침 제과점 상품권 문자라 클릭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상품판매를 미끼로 돈만받고 잠적하는 사기수법은 들어봤어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호소했다.

결국 A씨는 울며겨자먹기로 20만원을 고스란히 납부해야 한다.

카카오톡상에서 이뤄지는 신종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뢰도가 높은 대형업체를 사칭해 상품권으로 유혹한 뒤 핸드폰 소액결제가 이뤄지게 하는 것.

올해초 카카오톡에서 메신저피싱이 발생해 지인을 사칭해 돈을 빌려달라거나 물품을 판매하겠다며 돈만 받고 잠적하는 등의 사기행각은 있었지만 상품권을 이용한 사기수법은 새로운 수법이어서 피해를 당할 우려가 크다.

A씨는 “누구나 다 아는 대형제과점의 이름으로 온 문자라 아무런 의심 없이 믿고 접속했는데 이런 낭패를 볼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어떤 신뢰도가 있는 업체이름으로 이런 문자가 와도 믿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수법은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역추적 등을 통해 범인을 검거할 수도 있지만 A씨경우는 해외IP 등의 문제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경찰관계자는 “계좌송금을 통한 사기행위는 계좌를 역추적하는 등의 방법으로 범인을 찾아낼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해외IP로 우회했거나 해외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찾아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며 “수사를 하는 것은 이미 피해가 발생한 이후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애초부터 조심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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