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선거공해… 유권자 짜증
도넘은 선거공해… 유권자 짜증
  • 오태경 기자
  • 승인 2012.12.16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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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문자·전화공세 불편
유세차 확성기 소음 괴로워

SNS 선거내용 도배 불만도

회사원 이모씨(34)는 틈만 나면 걸려오는 선거홍보 전화와 문자 메세지때문에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여서 불편을 겪고 있다.

이씨는 “회사, 핸드폰 가릴 것 없이 전화가 오는데다 지지호소나 유세·토론일정에 대한 문자도 툭하면 온다”면서 “업무상전화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 받을 수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3교대 근무를 하는 회사원 이모씨(31)는 대선 유세차 확성기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해 불만이다.

이씨는 “야간근무하고 집에와 자다보면 선거홍보차량 확성기소리나 노래소리에 놀라 잠을 깨기 일쑤”라며 “빨리 대선이 끝나기만 바라고 있다”고 푸념했다.

대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는 등 한 표라도 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지만 일반 시민들은 과열되는 열기에 되레 짜증을 내고 있다.

사무실, 휴대전화 가리지 않고 울리는 전화소리에 곳곳에서 들리는 유세차량 확성기소리 등 소음에 시달리는가 하면 선거내용으로 도배된 SNS에 불만인 젊은 유권자도 상당수다.

특히 자신의 이름과 함께 투표독려 내용을 담은 일부 정치인들의 현수막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투표를 독려해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현수막에 굳이 자신의 이름을 크게 넣을 필요가 있냐는 것.

한 시민은 “길가에 걸린 정치인들의 투표독려 현수막을 보면 투표를 독려하기 위함이라기보다 자기 이름 알리려는 듯한 느낌이 더 크게 든다”며 “정말 순수하게 투표를 독려하고 싶은 거라면 자기 이름 넣을 자리에 선거 날짜랑 시간을 쓰는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며 일침을 놓았다.

SNS를 활용한 선거활동도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다.

평소 자주 볼 수 없는 지인이나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활동을 공유하기 위한 공간이 선거내용으로 도배돼 제구실을 못한다는 것.

대학생 A씨는 “SNS를 통해 선거 관련 내용이나 후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건 좋지만 너무 선거내용으로만 가득차있는 것 같다”면서 “온라인상에서 친구들이나 친한 사람들과의 활동에 지장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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