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합시다" 청주에 현수막 물결
"투표합시다" 청주에 현수막 물결
  • 오태경 기자
  • 승인 2012.12.13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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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물결' 회원들 곳곳에 개인 명의 투표 독려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투표합니다-박명구’

정당이나 정당소속 의원들의 이름이 아닌 개인이름으로 걸린 현수막이 청주 곳곳에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현수막에는 ‘학교길, 밤길, 골목길 무서워! 안전을 위해 투표합니다-복대동 전은숙’, ‘투표하고 놀러갈게요-박후열’, ‘투표하고 장애인등급 없애자-석웅희’ 등 투표를 독려하는 다양한 문구가 개인 이름으로 걸려 있다.

특히 ‘지금부터 투표하러 가볼까! 우린 충청 스타일-오창읍 금경아’, ‘투표 안 하면 국민이 아니무니다-김성운’, ‘어디갔어 충청도의 힘, 이거 어디갔어-비하동 김영학’ 등 유행어를 이용한 참신한 문구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총선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개인 이름 현수막을 보는 시민들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강형석씨(37)는 “정당 이름으로 투표독려 현수막을 설치한 건 많이 봤지만 개인이 설치한 건 처음본다”면서 “저렇게 개인이 직접 투표독려 현수막을 걸어도 되는 건지 처음 알았다”며 신기해 했다.

대학생 이수진씨(24·여)도 “학교 근처에 이런 현수막이 많이 걸려 있던데 특정 당 이름이 아니라 일반인 이름으로 걸려 있어서 그런지 뭔가 좀 다른 것 같은 느낌”이라며 “왠지 모르게 계속 눈길이 가고 선거날 꼭 투표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개인 이름으로 걸린 현수막은 자원봉사 등을 하는 단체인 ‘희망물결’ 회원들이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제작한 것.

평소 공부방 등에 도서기증을 하거나 독거노인들을 위한 김장봉사 등을 하는 단체인 희망물결은 이번 대선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였으면 하는 마음에 현수막 홍보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석웅희 희망물결 대표는 “선거때마다 낮게 나타나는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다 현수막 홍보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예전에 피켓을 들고 다니며 투표독려를 했을때는 힘만 들고 별 효과가 없었는데 이번 현수막홍보는 많은 관심을 갖는 등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희망물결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 등으로 청주에 설치한 현수막은 총 500여개로 앞으로 대선때까지 200~300여개의 현수막을 추가설치할 계획이라고 석 대표는 전했다.

석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큰 도로변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현수막을 설치했다”면서 “대선이 있는 주에 대학생들이 방학을 하기 때문에 그 전에 많이 볼 수 있도록 서둘러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투표합시다’식의 문구 보다는 눈에 좀 띄는 문구로 부드럽게 다가가기 위해 유행어 등을 활용했는데 그런 부분이 젊은층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런 현수막 홍보를 통해서 젊은층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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