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권연대, 警과 '충돌'
장애인권연대, 警과 '충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6.08.03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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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문 전달 시도 회원 실신 병원행
   
장애인교육권 보장를 요구하고있는 충북장애인권연대 회원들이 충북도교육청 청내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장애인인권연대는 특히 이 과정에서 장애인이 탄 휠체어를 경찰이 발로 걷어차는 등 상식 이하 행위를 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충북장애인권연대는 2일 오전 11시 청주 D초등학교 K 교감의 농성장 흉기난동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있다며 도교육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인권연대 대표 4명은 이어 항의문을 교육감에게 전달하기 위해 청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봉쇄하자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이종일 충북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이 타고 있던 휠체어를 경찰이 발로 차는 상황이 발생해 회원들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또 현장을 목격한 한국장애인부모회 충북지회 회원 홍모씨가 항의하다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성옥 여성장애인권연대표는 "단지 대화를 통해 장애인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는 것을 경찰력을 동원해 막는 것이 교육청이 할 일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배우고 싶다고 외치는 아이들의 외침을 전혀 듣지 않는 교육청의 태도를 보면 '충북 교육은 죽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난했다.

민용순 한국장애인부모회 충북지회장은 "휠체어를 발로 찬 것은 단지 휠체어가 아닌 장애인을 발로 걷어찬 것과 같다"며 "장애인에게는 신체의 일부와도 같은 소중한 것인데 이렇게 무시 당할 수 있는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회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현장에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이기용 교육감은 이날 오후 장애인연대와 가진 면담을 통해 교감에 대한 경찰수사 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도교육청 진입을 시도하던 충북장애인권연대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중 전경이 휠체어를 발로 걷어차자 이종일 충북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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