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참여?…농수산물시장 상인 반발
대기업 참여?…농수산물시장 상인 반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2.11.15 2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4개 점포 사용·허가
시설관리公 입찰 공고

대형유통업체 참여 예상

"지역상권 또다시 타격"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의 편익·수익상가 사용 입찰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대기업의 참여가 예상되면서 지역상인들이 반발이 예상된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2일 54개 점포에 대한 사용·수익허가 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일괄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의 응찰기간은 16일~21일이며 22일 오전 11시 개찰된다.

연간 수백억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 대한 입찰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형유통업체의 참여 가능성에 지역상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존 상인들로 구성된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상가사업 협동조합은 상인 공동명의로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상인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은 대표가 응찰할 예정이다.

여기에 개인 또는 대형유통업체의 직간접인 참여가 예상된다.

특히 대형유통업체의 입찰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상인들의 전망이다.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상인은 “2~3곳의 대형유통업체가 직간접적으로 응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대형유통업체가 참여한다면 지역상권이 다시한번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상인들은 대형유통업체가 지역의 반발 등을 고려해 직접 참여보다 간접참여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대형유통업체들은 제품을 대량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연고의 다른 사업체 또는 상인 공동명의로 입찰에 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역상인은 “대형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청주시농산물도매시장이 놓치기 아까운 시장이 됐다”며 “지역상인들과의 마찰을 피하면서 제품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다른 사업자를 내세워서 사용권을 확보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대형유통업체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대형유통업체의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입찰 참여 가능성이 감지되면서 벌써부터 기존 도매시장 상인들이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지역상인들은 “대형마트 등으로 인해 지역상권이 초토화 일보직전에 있는데 농산물도매시장마저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온다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형유통업체의 진출 가능성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입찰 예정가격은 1년 사용료 2억7118만7380원(부가가치세 별도)이다. 의무 계약기간이 3년이때문에 낙찰자는 8억1000여만원을 내고 운영권을 갖는다. 2001년 청주수산시장이 청주시에 기부한 도매상가가 일괄입찰로 사용자를 선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