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의 정기 숨쉬는 진천 대한민국 스포츠 새 메카
화랑의 정기 숨쉬는 진천 대한민국 스포츠 새 메카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2.11.15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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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산실 부상 '진천선수촌'
내년 2653억 투입 2단계 사업 착공… 25개종목 훈련장 조성

충북선수 기량 향상·경제활성화 기대 "지역브랜드로 키워야"

‘대한민국 체육의 중심이 태릉에서 진천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가대표 진천선수촌 2단계 사업이 내년부터 부지매입과 인·허가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2014년 착공하는 2단계 사업은 59만4711㎡ 부지에 2653억원이 투입되며, 25개 종목의 실·내외 훈련장을 2017년까지 만들게 된다. 

이 사업이 끝나면 진천선수촌은 37개 종목 1150명의 국가대표 전원을 수용할 수 있어 태극전사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를 잡게 된다. 

진천군으로서는 체육의 메카라는 위상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진천선수촌 ‘금메달 산실’로 부상=태릉선수촌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진천선수촌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런던올림픽 때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13개 금메달 중 6개를 따냈기 때문이다. 

3개의 금메달을 따낸 사격선수들은 최신 전자표적지가 완비된 진천선수촌 사격장에서 맞춤훈련을 받으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데 큰 힘이 됐다. 

놀라운 오조준으로 역시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금빛 신화를 이어간 양궁선수단도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한 감을 진천선수촌에서 길렀다. 

런던 경기장과 바람 방향이 같게 조성된 양궁장에서 훈련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4강에 진출하며 우생순 신화를 다시 쓴 핸드볼과 36년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배구팀도 진천선수촌에서 맹훈련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천선수촌은 국민들에게 새롭게 주목받게 된다.  

현재 진천선수촌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육상과 수영, 사격을 비롯해 농구, 야구, 조정 등 13개 종목 350명이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선수촌 2014년 2단계 착공=대한체육회는 내년 3월까지 기본설계를 끝낸 뒤 오는 2014년초 진천선수촌 2단계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 공사는 59만4711㎡의 부지에 연면적 10만9700㎡ 규모다. 이미 조성된 104만1180㎡의 면적을 더하면 총 163만㎡ 규모로 태극전사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완성된다. 

이 곳에는 우슈, 쿵푸, 레슬링, 탁구, 볼링, 핸드볼 등 21개 실내 종목과 럭비, 하키, 양궁, 골프 등의 훈련장이 들어선다. 

모든 훈련 시설은 각 연맹이 규정하는 국제 규격을 충족한다. 여기에 선수 숙소를 비롯해 체력훈련장, 스포츠 의학실, 스포츠 과학센터가 들어서면 37개종목 1150명 선수에게 최적의 훈련조건을 제공하게 된다. 

바다와 눈위에서 경기를 하는 요트와 스키 등의 일부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훈련이 가능하다. 

주용범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2단계 건립추진 TF팀장은 “진천선수촌은 최대한 선수 각자가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구조로 공간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체육 도약의 기회=진천선수촌이 완공되면 충북 체육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충북체육고등학교 학생들이 맡을 수 있다.

시설이 열악한 충북 체육의 현실을 감안하면 좋은 기회인 셈이다. 

초·중·고등학교 운동 선수들도 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배울 수 있어 기량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충북 체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김윤용 진천선수촌 관리팀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시설 완전개방은 어렵다”면서 “하지만 진천에 터를 잡은 만큼 충북체육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선수촌 지역 주민과 교류 확대=진천선수촌은 지역과 교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진천으로 이전할 당시 지역주민의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촌으로 주민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시설 견학까지 가진 선수촌은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급적 많은 주민을 용역직원으로 채용하는가 하면,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충북도립교향악단 초청 공연과 영화 상영때도 주민과 함께 했다.

광혜원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일부 시설도 개방하고 있다.

박태호 진천선수촌 운영단장은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가급적 시설을 개방해 나갈 계획”이라며 “진천선수촌을 이용할 방법을 지역에서 찾는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지역 경제활성화 기대=진천선수촌이 조성되면서 지역이 경제활성화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진천선수촌의 연간 운영비는 100억원이지만 2단계 공사가 끝나면 운영비는 수백억원으로 늘어난다. 현재 운영비 중 연간 10억원이 넘는 액수가 식부자재 구입 등에 사용되고 공공요금, 용역직원 급여까지 더하면 수십억원이 지역에 풀리고 있다. 

모든 선수가 입촌하면 지역에 풀리는 운영비도 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86명인 직원채용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진천선수촌도 가급적 지역에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진천선수촌은 전국에서 체육인, 선수단체, 소속팀, 선수가족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촌에서 선별적으로 시설을 개방하고 있지만 매월 3~4회 가량은 체육과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가 이 곳을 찾고 있다.  

여기에 진천선수촌이 런던올림픽 금메달 배출의 산실로 알려지면서 시설과 운영시스템을 배우려는 외국 체육계 인사들의 방문도 크게 늘고 있다. 

올들어 일본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과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대표단이 진천선수촌을 다녀갔다. 

또 일본 문부성 관료와 국회의원 20여명도 진천선수촌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운영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갔다. 

충청북도와 진천군이 진천선수촌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숙박시설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진천선수촌 충북의 브랜드로 키워야=진천선수촌은 앞으로 우리나라 체육의 메카로 위상을 갖추게 된다. 

빙상을 제외한 전 종목의 훈련이 진천선수촌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태릉이라는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진천으로 바뀌게 된다. 이미 런던올림픽에서 시동을 걸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 점도 있지만 선수 관리와 훈련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태릉이 국가대표 선수촌으로 지역의 브랜드를 키웠듯이 충북도와 진천군도 이곳 선수촌을 지역의 브랜드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박태호 진천선수촌 운영단장은 “당장 경제적 이득도 크겠지만 그 상징적 의미로만 봐도 앞으로 진천선수촌이 충북과 진천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면서 “이에 대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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