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한글과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0.08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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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지민 취재1팀(부장)

오늘은 566돌을 맞은 한글날이다. 한글날이 가까워지면서 관심 밖에 있던 한글날이 여기저기서 조명되고 있다. 기념일이라는 이유로 거론하기는 겸연쩍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기억 속에서 멀어진 의미를 다시 들춰내야 하는 것도 기념일이 가진 역할 일 것이다.


올해 한글날의 화두는 공휴일 지정으로 쏠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 각계 단체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본격화되면서 여론도 공휴일 지정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국회에서도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글날을 두고 공휴일 지정 여부가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정작 한글날에 대한 의미찾기도 퇴색한 느낌이다. 단순히 하루 더 쉬는 날을 만들기 위한 여론은 아니겠지만, 공휴일 지정여부를 떠나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한글날은 훈민정음의 반포를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을 기리기 위하여 법으로 정한 날이다. 한글날이 제정된데에 의미를 더해주는 것은 제정 당시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있던 1926년이란 점이다. 일본이 식민지정책을 펴면서 민족정체성마저 해체시켜려 할 때 조선어 연구회가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으로 정해 기념한 것이 한글날이다. 나라는 빼앗겼어도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한 한글지키기 운동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국어를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인 것은 언어가 그 나라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나라를 다시 세우는 힘이자, 민족이 삶을 보장하는 생존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역사 이래로 우리나라가 세계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 올 수 있었던 힘도 바로 언어의 힘이었다.
언어와 문자의 힘은 지구촌시라는 21세기에도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전 세계가 일일 생활권으로 좁혀지면서 민족과 국가를 상징하던 언어의 힘은 더 크고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세계가 문화산업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쟁력있는 문화를 가진 나라의 언어가 세계를 지배하고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는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유튜브를 통해 '사나이'를 외치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그들이 부르는 한국어를 통해 한국문화의 자긍심은 물론, 문화를 매개로 한 언어의 힘이 얼마나 파괴력을 지녔는지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경험했을 것으로 본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세계문화 속에 우뚝 설 수 있었던 힘은 TV드라마와 K-POP 등으로 이어진 한류 열풍을 꼽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를 시작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유럽과 미국 등의 국가에서도 한국어학과가 증설되는 등 나비효과처럼 번져나고 있다고 한다. 경제불황과 어수선한 대선정국 속에 모처럼 단비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언어가 문화를 통해 경쟁력으로 강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문화를 세계화할 수 있는 기회다.
이제 새로운 문화방식으로 한국문화의 힘을 키워야 한다. 한글을 문화상품화해 성공한 이상봉 디자이너처럼 디자인과 예술, 문학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한국어와 한글을 세계공통 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한글날을 맞아 기념일을 되짚어보는 의미에서라도 새로운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문화가 세계문화 속에 자생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한글의 문화적 힘을 기르는데 국가 차원의 미래비전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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