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시대에나 필요" 官舍 "전세 아파트로 입주"
관선시대에나 필요" 官舍 "전세 아파트로 입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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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유물 인식 관사, 민선시대 재평가
관선시대 유물로 인식돼온 지자체장의 관사(官舍)가 민선 4기를 맞아 또다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민선 1, 2, 3기를 거치면서 예전의 관사 이미지는 많이 벗어났지만 아직도 관사를 고집하거나 이미 없어진 단독주택형 관사가 아파트 관사로 탈바꿈해 돌아오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충주시는 전임 이시종 시장(현 국회의원)이 그동안 사용해오던 관사를 충주여학사로 용도변경해 관사를 없앴으나, 지난 2004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한창희 충주시장이 사용할 수 있도록 칠금동 세영첼시빌아파트를 전세 1억원에 계약했다.

한 시장은 지난 5·31선거에서 재선돼 현재도 이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 시장은 서울에 집을 갖고 있으며, 충주시장 당선전에는 충주에 전세아파트를 얻어 생활해오다 시비로 관사를 마련해 사용중이다.

신임 이향래 보은군수는 군청과 자동차로 20~30분 거리에 있는 마로면에 주소를 둬 출퇴근 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로인해 군은 신임군수의 편의 차원에서 보은군청 인근에 관사로 사용할 아파트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독주택형 관사가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데 비해 아파트는 적은 전세비용으로 가뜩이나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 입장에서는 선호하는 형태다.

이에비해 여전히 기존 관사를 고집하는 곳도 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임대로 살던 청주 용암동 덕일마이빌아파트에서 지난 24일 도청뒤 관사로 이사를 했다.

도는 한 달 동안 관사 내부수리를 마쳤다. 충북도는 "도지사 관사가 다른 기초지자체 관사와는 역사성이나 상징성에서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원종 지사 시절 8년 동안 손을 하나도 대지 못해 거의 흉물 비슷해 이번에 내부공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관사를 이미 떠나 개인집을 원하는 지자체장도 많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지난 2002년 민선 3기 당선후부터 예산절감 차원에서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오룡동 116 자신의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종전 1977년부터 천안시가 시장관사로 사용해오던 원성2동 569-6번지 대지 610의 1층 단독주택은 취임후 2003년에 허물고, 원성2동사무소 및 주민자치센터로 지었다. 종전 원성2동사무소는 시 소유재산으로 현재 사회복지단체 등에 임대중이다.

시장 관사를 허물고 지어진 원성2동사무소와 주민자치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천안시에서 주민들을 위해 가장 잘지어진 복지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영훈 진천군수는 취임후 군으로부터 관사를 제공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거절했다.

유 군수는 "부족한 지방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내가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고, 현재 살고 있는 초평면의 내집(29평)에서 (부인과 함께) 기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관사 제공을 거부하는 단체장들은 '관사는 관선시대에나 필요한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대부분이 해당 지역과 연고가 있는 후보가 출마해 당선되고 자기 집이 있는데 가뜩이나 지방 재정도 어려운 형편에서 관사를 따로 둘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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