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의 명물 '빅오쇼'에 숨겨진 과학
여수엑스포의 명물 '빅오쇼'에 숨겨진 과학
  •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 승인 2012.07.19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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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1993년도에 개최된 대전엑스포의 상징은 한빛탑이었다. 93m 높이의 탑에 오르면 대전엑스포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일품인 곳이었고, 엑스포장 한 가운데의 국제관과 국내관을 이어주는 세계화합의 장을 나타내는 곳이었다. 올해 치러지는 2012 여수엑스포의 상징은 뭐니뭐니해도 디오(The-O)에서 펼쳐지는 '빅오쑈'일 것이다. 이곳에는 최첨단 과학원리들이 이용됐다.

대표적으로 워터스크린, 6개의 영상 합체, 디오의 생김새와 안개효과가 그것이다.

디오는 거대한 원형의 구조물이며 밤이 되면 멋진 영상을 나타내 주는 스크린이 된다. 스크린이라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떠올릴 것이다. 영화관의 스크린처럼 흰색의 천을 많이 생각할 것인데 이 원형 구조물의 안쪽에는 천과 같은 어떠한 물질도 보이지 않는 빈 공간이다.

그럼 어떻게 스크린으로 변신을 하는가? 바로 물이다. 물을 뿜어주면 이 물이 스크린의 역할을 하여 우리 눈에 멋진 영상을 보여주게 된다, 또한 물이기 때문에 강한 빛에도 견딜 수 있고, 또한 빛이 물방울 스크린에 의해 산란되므로 여러 방향에서 빛이 보이도록 하는 1석 3조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스크린이 굴곡져 있으면 영상도 굴곡지게 되므로, 워터스크린을 평면으로 만들기 위하여 중력을 이용해 캐스케이드 워터커튼 기법을 도입해 물 분자를 고르게 뿌리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분수를 사용한 워터 스크린은 물이 강하게 분사되면 그 앞으로 부채꼴 모양의 수막이 펼쳐지게 되어 물이 균일하지 않아 고화질의 영상을 보여줄 수 없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앞뒤 3열로 구성된 수막을 이용하는데 이것이 입체영상처럼 보이게 되는 효과를 주는 것이며, 빅오쇼는 총 6개의 영상이 합쳐지게 되어 아주 정밀한 형태의 영상이 구현되는 것이다.

디오의 모습은 일반 사각 스크린과 다르게 원형이다. 바깥원은 Ocean의 O를 따서 원으로 만들어졌지만, 워터스크린을 만드는 안쪽의 원은 세로 지름이 31.28m, 가로 지름 27m로 타원형이다. 이는 제로를 뜻하는 0을 말한다. 하지만 안쪽원은 단순히 숫자 0을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여수는 바람이 센 바닷가이므로 물이 뿜어져 만들어지는 스크린이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가로가 더 짧은 타원형이 원형에 비해 수막의 흔들림이 적다.

지금까지 소개된 과학적 원리들을 알고 보면 더욱 빅오쑈가 재미있지 않을까?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여수엑스포, 끝나기 전에 꼭 한번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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