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깝' 빼니 음악이 남더라
'깝' 빼니 음악이 남더라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06.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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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앨범 발표한 '2AM' 조권
발라드 그룹·개인성격 갈등

족쇄 풀고 봉인 해제한 느낌

앨범 '팝·다크' 상반된 매력

요염+파워풀 무대 보일 것

20대 초반의 가수가 연습생 시절부터 10년 이상을 음악이란 한 분야에 매진해왔는데 대표적인 수식어가 '깝'이라니. 뭔가 이상하다. 마침 솔로앨범을 낸다기에 들어봤다. 그리고 만나봤다. 조권에게선 '깝'을 빼도 그보다

더 크게 자리한 음악이 남았다.

2AM 조권에겐 두 가지 족쇄가 있었다. 하나는 발라드가수로서의 이미지와 조권이라는 사람의 성격 사이에서의 갈등이다. 이것은 '깝권'으로 봉인을 풀었다. 다른 하나는 그룹 안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음악이다. 사실 '깝 본능'보다 '음악에 대한 욕심-열정'이 더 큰데도 용케 12년을 가둬뒀다. 그리고 마침내 두 번째 족쇄도 풀렸다.

"13살 때부터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춤도 추면서 보여줄 것이 많았는데 발라드 그룹이 됐죠. 처음엔 저 스스로 발라드로만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말 그대로 족쇄가 채워진 기분이었죠. 장르가 한정돼 있으니 답답하기도 했지만 공연 때 관객 분들이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보고 발라드를 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억누른 것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깝'으로 분출됐다. 물론 그것이 진짜 그의 성격이기도 하다. 만들어진 캐릭터였다면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호감이 돼지도 못했다. '깝권'도 음악도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예능에서 '깝'을 떠는 게 진짜 제 모습이기도 하지만 억눌러온 것이 분출되는 면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돌아보니 큰 사랑을 받긴 했지만 남은 게 '깝권'밖에 없더라고요. 전 음악적으로 욕심이 큰데 말이죠. 솔로앨범을 준비하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다 담았어요. 이제야 족쇄를 풀고 봉인을 해제한 느낌이에요"

조권의 첫 솔로정규앨범 'I'm Da One'에는 '팝'스러운 조권과 '다크'한 조권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이 담겼다. 'Animal'에서는 그만이 할 수 있는 파격적인 모습이고 타이틀곡 'I'm Da One'에서 현란한 원색으로 무장한 팡팡 터지는 풍선껌 같다.

영국 UK 차트 1위곡 'Levels'의 프로듀서인 세계 최고의 DJ 아비치(Avicii)나 카니예 웨스트, 머라이어 캐리 등과 작업한 켄 루이스(Ken Lewis) 등이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조권만이 할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채워졌다. '깝권'으로 설명되는 조권 특유의 유쾌함 그리고 남성성의 이면에 드러나는 요염함 혹은 여성성이 조권의 무기다. 그 역시 자신만의 것을 잘 알고 있고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표현했다.

"티저가 공개됐을 때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어요. 너무 파격적인 것 아니냐는 거였죠. 하지만 파격적으로 하려면 더 획기적으로 했겠죠(웃음) 요염하지만 파워풀한 저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어요. 힙합도 있고 록도 있고 발라드도 있고 이번이 음악적인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자제하리라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 예능에 출연했을 때 끼를 억제하지 못하면 음악적인 부분이 묻힐까봐서다. 하지만 유쾌함이 천성인데 누굴 탓하랴. 그래도 앨범을 듣고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적어도 이번만큼은 오롯이 그의 음악에만 귀 기울일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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