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이비… 이 말이 듣고 싶다"
"역시 아이비… 이 말이 듣고 싶다"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05.0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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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뷔 7년중 2년 활동 … '성장통' 겪은 아이비
2년 6개월만에 앨범 가려졌던 이야기 담아

"욕을 먹어도 이게 난데 솔직하게 보여줄래요"

가수로 데뷔한 지 7년이 지났다. 그런데 정작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 기간은 2년도 채 안 된다. 찾아주는 곳이 없어서가 아니다. 빼어난 가창력과 춤 실력을 두루 갖춘 몇 안 되는 여자 솔로 가수로 한때 정점을 향해 내달렸던 그녀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말이다.

시련의 시간들을 겪으며 가수가 아닌 한 여자로 돌아가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찾았다. 그러고 나니 "내 상처만 생각했던 것 같다. 한 사람으로서, 사랑을 받는 스타로서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여유를 갖게 됐다. 남은 건 가수로서 무대에 대한 미련이었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에서 승소하며 큰 짐을 털어버린 그녀는 최근 가수 김범수가 소속된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큰 욕심은 없다. 다만 "역시 아이비"라는 말을 듣고 싶을 뿐이다.

아이비가 지난달 27일 새 앨범 '인터뷰'(Interview)를 발표하고 2년6개월여 만에 컴백했다. "힘을 빼고 말 하듯이 내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에 정한 앨범명이다. 그런 만큼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닌 깊어진 감성과 진심으로 사랑과 인생 그리고 긴 시간 동안 가려져 있었던 본인의 이야기를 미니앨범에 수록된 5곡 안에 고스란히 담았다.

타이틀곡 '찢긴 가슴'도 애절하지만 아이비의 자작곡 '꽃'이 그녀가 걸어온 길과 매치돼 더 마음속 깊숙이 다가온다. "시집을 보다가 '꽃은 시들어도 꽃은 꽃이다'는 말이 좋았다. 나도 한때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날을 돌아보며 가사를 썼다. 직설적은 아니지만 내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풀어냈다", 그녀의 설명이다.

"예전엔 어린아이처럼 가수 아이비와 일상의 아이비를 분리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평범한 삶속에서의 행복을 깨달았고 뭐든 제가 생각하고 만들어가기 나름이라는 것을 알았죠.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으니까 바빠도 마음은 여유로워졌어요. 조금은 성숙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오랜 시련을 이겨내고 내놓은 데다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났다는 것 외에도 아이비에게 이번 앨범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제 앨범에 더 많이 참여하고 싶었어요. 그 전까지는 대형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측면이 강했다면 이번 앨범은 전반적으로 제 생각이 많이 들어간 첫 앨범이에요. 모든 면에서 제 의견이 수용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회사 덕에 더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가수로서 또 한 여성으로서 한층 성숙해졌지만 마음가짐은 신인이다. "오랜만에 방송국에 가보니 견학을 간 기분이고 연예인을 보니 설렜??quot;는 너스레까지는 아니더라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회복했지만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연차에 비해 경험과 내공이 부족하니 정말로 난 신인"이라는 말에 거짓은 없어 보인다.

아이비가 신인으로 돌아가 찾은 답은 솔직함이다. 부족한 면을 감추고 포장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생각이다. "욕을 먹어도 이게 나인데 어떻게 해",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도 그녀는 여전히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역시 아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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