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스포츠' 한반도 중심고을 들썩들썩
문화 +스포츠' 한반도 중심고을 들썩들썩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2.04.26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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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조정 亞 예선대회 즐기기

충주 탄금호에서 런던올림픽행 마지막 티켓을 쥐려는 아시아 조정선수들의 분투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중심고을인 충주를 방문한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들이 수려한 탄금호와 중앙탑 등 산재한 역사유적을 관람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26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런던올림픽 아시아예선대회는 이란, 일본, 인도 등 23개국 217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남녀 싱글·더블스컬 4개 종목에서 17장의 본선 출전권을 놓고 레이스를 펼친다. 참가국별 선수는 한국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태국 18명, 이란 17명, 일본·타이완 각 15명 등이다.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사무총장 강호동)가 유치한 이번 예선대회는 내년 8월 25일부터 열리는 세계대회에 앞서 미리 경기장 등을 점검할 수 있는 프레대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

대회 유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규모라는 점과 내년 본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경기진행 상황이나 대회운영 개선점 등을 꼼꼼히 분석·점검할 수 있다는데 큰 의의를 갖는다. 세계조정선수들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역대 조정대회 사상 가장 규모가 큰 80개국 23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 중심으로 개최돼 온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지난 2005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개최다.

◇ 비인기 조정, 새 문화콘텐츠로 화려한 변신

주제가 편곡 로잉댄스 관중 인기몰이
세계 최초 조정뮤지컬 조직화합 담아

세계조정 조직위원회는 이번 아시아예선대회에서 문화와 스포츠가 접목된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조정 홍보의 밤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로잉댄스와 뮤직비디오, 조정 뮤지컬 등은 대회기간 중 핵심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으며 대회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참신한 시도로 다가서고 있다.

가수 시연이 부른 주제가 '로잉 더 월드(Rowing the World)'는 4분짜리 록 발라드로 파워풀한 보컬과 서정적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로잉댄스는 주제가를 힙합 스타일로 편곡한 배경음악에 맞춰 절도있는 동작과 중독성있는 안무로 젊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창작된 조정뮤지컬 '어텐션 로우(Attention Row)'는 직장인들의 조정대회 참가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직화합과 활력을 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흥이 넘치는 타악 퍼포먼스와 화려한 마샬아츠 액션, 비보잉 등으로 재구성된 연출은 조정홍보와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2012런던올림픽 조정 亞 예선 갖가지 화제

英 BBC 등 6개국 취재… "성공적 대회"
쿠웨이트 女선수 5개월 딸과 동행 눈길

이번 대회는 외신들의 취재 열기 또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개막식이 열렸던 25일 미디어센터에는 영국 BBC방송, 일본 교토뉴스통신, 일본 지지통신 등 6개 외국 언론매체의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들 외신 중 BBC는 생생한 경기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카메라맨과 리포터, PD를 경기장으로 파견했으며 교토뉴스와 지지 등도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를 탄금호로 급파했다. 또 프랑스의 Wild Angle Productions는 PD와 카메라기자를 보냈고 이란과 이라크 취재단도 일찌감치 팀과 함께 입국해서 자국에 승전보를 알리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파울 해리스 BBC PD는 "조정경기장이 주변 전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무척 아름답다"며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외 매체들의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선수단들의 스토리도 화제가 되고 있다. 쿠웨이트의 알리아 콸리 선수는 남편과 5개월 된 딸 등 가족과 함께 이번 대회에 동행했다. 가족이 함께 오게 된 이유는 남편이 코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이는 엄마 아빠와 원치 않은 동행을 해야 했다.

알리아 콸리는 이번 대회에서 여성싱글스컬 출전권을 따게 된다면 쿠웨이트에서는 여성으로서 최초로 올림픽에 나가게 되는 영광을 차지할 수도 있었지만 여자싱클스컬에서 최하위로 탈락의 고비를 마셔야 했다. 경기 직전 그녀는 "아이를 가진 이후로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이 아이는 내겐 작은 별과 같다"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게 된다면 모든 게 이 아이 덕분"이라고 말해 대회 관계자들을 더욱 아쉽게 했다.

◇ 조직위원회, 29일까지 매일 경품추첨 행사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 경기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경품추첨 행사를 진행하는 등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26일부터 대회 마지막날인 29일까지 행사장에서 조정의 상식 및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관한 문제를 전광판을 활용해 퀴즈형태로 진행한 뒤 정답자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배포처는 탄금호 조정경기장 그랜드 스탠드 좌측 하단이다.

경품 내역은 하나로마트 상품권 70매, 건강검진권 15매(건대병원, 충주의료원), 주유권 20매, 버거음료세트 300매, TV 3대, 피부미용권 4매, 하이패스 단말기 7대 등이다.



◇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 준비 어떻게 돼가나

현재 38% 공정률 … 피니시 타워 완공
다음달 장애인조정대회 등 '준비 착착'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620억여원이 투입되는 탄금호 조정경기장 조성공사는 현재 관람시설인 그랜드스탠드와 결승점 통과를 계측하는 피니시 타워가 완공됐다.

이어 중계도로와 마리나센터·보트하우스 등은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시설로 건설될 탐금호 종합경기장은 현재 공정률이 38%를 나타내고 있다.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는 다음달 7~8일 '탄금호배 전국장애인조정대회'가 열리며 오는 8월 25~27일에는 '제1회 탄금호배 전국조정대회'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의 조정경기도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조정의 역사와 한국 조정 현주소는

발상지 17C 영국 … 1919년 韓 소개
現 83개팀 등록 … 세부종목별로 강세

조정은 마라톤에 버금갈 정도로 힘든 스포츠다.

정식 코스인 2를 전력으로 노를 저어가는 선수는 한번 레이스로 1.5 정도의 체중이 줄어든다고 한다.

조정의 발상지는 영국으로 17세기 중엽 템즈강을 중심으로 육상교통 수단보다 편리한 보트가 보급됐고 1715년에는 최초의 조정경기인 프로페셔널스컬 경기가 열린 기록이 있으며 영국에는 이튼학교가 조정팀 창단의 효시가 됐다. 영국에 기원을 둔 조정은 이후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으로 서서히 전파됐다. 1892년 세계조정연맹(FISA)이 창설됐고 1893년 이탈리아에서 제1회 유럽선수권 대회가 개최됐으며 1962년부터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창설됐다.

조정경기는 제1회 아테네 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이었으나 악천후로 개최되지 못했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남자 4개 종목이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치뤄졌고 여자 경기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처음 소개됐다.

한국에 조정이 소개된 것은 1919년이며 정식 레이스는 1925년 경성전기, 철도국, 체신국 그리고 경성제대에서 보트를 도입해 한강에서 개최한 것이 효시로 꼽힌다. 1962년 대한조정협회가 창설됐고 1964년 동경올림픽에 처음으로 에이트팀이 출전했으며 1970년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팀이 창단돼 현재 83개팀 500여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다. 조정이 아시안게임 종목이 된 것은 1982년 제9회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시아에서 조정은 세계적인 수준의 중국이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독식하고 있으며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등이 중위권을, 인도와 이란 그리고 대한민국이 세부종목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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