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접대부 술집 갔었다"
"여성 접대부 술집 갔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4.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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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 측근 허민규씨 '양심고백' 기자회견
"생일 축하자리 동석… 200만원 전달도 목격"

"잘못 솔직히 인정하고 주민의 선택 받아야"

민주통합당 "사실 확인… 공천 즉각 취소하라"

새누리당 "인격살인으로 흠집내기" 맹비난"

정우택측 "흑색선전 반복 일고의 가치도 없어"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청주 상당)의 도지사 시절 '성매수 의혹'관련 인터넷 포털사이트 블로그 글의 상당부분이 사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 후보가 2차 술자리 뒤 동석했던 여성과 함께 나갔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주장은 정 후보가 충북지사 당시 보좌관을 지냈고, 제주도 성매수 의혹 사건의 모임인 충북청년경제포럼 정책위원으로 최근까지 정 후보 캠프에서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 선거운동 팀장으로 일한 허민규씨에 의해 밝혀졌다.

허씨는 8일 충북도청에서 '양심고백'이란 제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과 새누리당은 '사실이 아닌 흑색선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후보 사태를 촉구했다.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면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청주 상당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2차 술집 여성 접대부와 함께 나갔다

이날 허씨는 "정 후보(당시 충북지사)와 충북청년경제포럼 회원들이 제주도 워크숍을 세 차례 갔었는데, 나는 (충북경제포럼) 정책위원 자격으로 2008년, 2009년 두 차례 동행했다"며 "토요일 두 차례 골프 라운딩을 한 뒤 1차로 식사·술자리를 했고 2차로 여성이 동석하는 술집코스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2차 술자리가 끝나갈 때면 정 후보와 간부 몇 명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고, 동석했던 여성(접대부)들이 뒤따라 나갔다"며 "당시 동석했던 대부분 회원들은 정 후보가 '여성접대부와 동행했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얘기하기도 했다"고 했다.

◇ 생일 축하금 200만원 건네

포럼 회원들로부터 정 후보가 생일 축하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허씨는 "2009년 1월30일 (정 지사의) 생일축하 자리에 동석했고, 축하금이 전달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확언했다.

그는 "(포럼 간부가) 봉투에 넣은 축하금을 전달하자 정 후보는 봉투를 만져본 뒤 '뭘 이런 걸 준비했나'고 말하고 나서 '어쨌든 알겠다'고 얼버무렸던 기억이 난다. 봉투에 넣은 돈은 200만원이었다"며 "생일 축하연이 끝난 뒤 청주의 한 주점(룸살롱)으로 자릴 옮겨 여성접대부가 동석한 가운데 여흥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TV토론(방송사 후보자초청 토론회)에서 정 후보가 '청년들이 준비한 자리에 마지못해 참석해 20분 정도 머물렀다'고 답변한 건 사실과 다르다. 그 주점에 갈 때마다 (정 후보는) 최소 1시간 이상 머물렀다"며 "마지못해 인사차 잠시 머물렀다는 정 후보의 주장은 내가 (정 후보) 캠프에서 일할 때 대응방안으로 기획팀에 (그렇게 답변하라고) 제안했던 내용"이라고도 반박했다.

◇ 선거 임박해 '양심선언' 왜?

허씨는 '투표일이 임박한 시기에 폭로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 TV토론회에서 (정 후보의) 거짓말이 진실인양 왜곡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잘못이 있다면 솔직히 인정하고 주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며 "거짓을 감추는 것은 '선거의 기술'이지만 그런 기술로는 시민을 행복하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아는 모든 진실을 이야기했다. (정 후보) 캠프에 부탁하고 싶다. 나에 대한 '인격살인'을 그만두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씨는 포럼 회원들의 침묵이 블로그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의혹)사건이 벌어지자 정 후보 측이 포럼 간부들에게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기자회견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런데도 포럼 회원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보도내용이 허위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암묵적인 긍정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 새누리당·민주당 '공방'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의 '성매수 의혹'을 놓고 민주통합당과 정 후보 캠프는 공방을 벌였다.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에 대한 성추문 의혹이)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불거진지 25일만에 사실로 확인됐다"며 "새누리당은 정 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정 후보 측도 기자회견을 하고 "정 후보를 음해하는 흑색선전에 일고의 가치도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투표일을 3일 남겨둔 시점에서 기존에 제기된 흑색선전을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맞받아쳤다.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성명을 통해 "철새 정치꾼 정당 민주통합당이 아주 치졸하고도 야비한 선거로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고 있다"면서 "이것저것 다해봐도 안되니 이제는 막말 수준의 인격살인으로 흠집내기에 몰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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