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로 빚어낸 자연 한폭의 동양화 보듯
시어로 빚어낸 자연 한폭의 동양화 보듯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3.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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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권순갑 시인 정형시집 '몽울' 발간
음성에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권순갑 시인(사진)이 정형시집 '몽울'을 도서출판 찬샘에서 발간했다.

시집 '몽울'은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자 정형시집으로는 첫 번째 시집이다.

권 시인은 "자갈밭을 탓하지 않고 길 가는 한 사람 나그네처럼 살고 싶었다"면서 "힘들 때마다 시조는 지표가 되어 주었다면서 부족하지만 구구절절 써 온 시조를 통해 먹장구름 속에서도 태양은 빛난다는 것과 김은 골짜기라서 한 줌 햇살이 그렇게 밝고 따스했다는 소망을 깨우쳤다"고 시조에 대한 작가적 소회를 밝혔다.

반영호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은유로 처리하는 여백의 미학적 율격 고수"라며 시인의 시세계를 동양 수묵화에 비유했다.

또 "권 시인의 글은 여전히 사군자다. 권순갑 시인은 절대로 서양화를 그리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한국화를 그린다. 아니 동양화에서도 더 범위를 좁혀 수묵화, 사군자를 치는 솜씨라 해야 맞다"면서 "시인은 꽃집을 경영하고 있는 꽃집 주인이다. 꽃집 아저씨답다. 작품 전체가 식물이며 꽃, 나무에 대한 이야기다. 갈대, 눈꽃, 만산홍엽, 사랑의 씨앗, 철쭉, 개불알꽃, 산나리, 상사화, 해국, 붉은 인동초, 천일홍, 백목련, 복수초, 여뀌, 양파, 오이넝쿨, 도깨비바늘, 들국화, 억새, 노송나무, 매화분재 등 생물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 평했다.

시인의 시조에는 생활 속에서 만나는 것과 관계가 깊다.

꽃집에서 만나는 생명들로 민달팽이, 쓰름매미, 이슬방울, 그림자, 고드름, 타조, 물새, 철새, 쇠오리, 고추잠자리, 달랑게 등 자연과 곤충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동물과 식물, 자연에 관한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이 충만하게 느껴진다.

반영호 시인은 "누가 뭐래도 권순갑 시인은 꽃과 나무와 자연을 노래한 낭만파 시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적 내면이 가슴속 깊이 내재되어 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 그가 풍류와 고결함의 옛 선비 기품을 꼭 닮았다"며 "시인의 인품과 시인의 시가 일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순갑 시인은 '문예한국' 에 시부문으로 신인상에 당선됐고, '문학저널'에 시조로 등단했다.

음성 늘푸른 꽃집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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