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비상 상징 … 물에서 승천의 때 기다리는 형상
용기·비상 상징 … 물에서 승천의 때 기다리는 형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1.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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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띠 이야기

유일한 상상의 동물 … 쥐·원숭이 띠와 '찰떡궁합'

권력·신령스러움 동시에 … 용꿈=경사·출세 풀이

용은 우리나라 문화 속에서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이자, 용기와 비상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특히 물에서 사는 용은 힘찬 상승의 기운을 가지고 하늘로 오르는 승천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민족의 포부요, 희망으로 표상되어온 용. 2012년 힘차게 출발하는 흑룡해를 맞아 재미있는 용 관련 이야기, 역사와 문화 속 용의 이야기로 임진년 용띠해를 멋지게 시작해 보자.

◇ 여러 동물의 조합체, 용

본초강목에 따르면 용은 여러 동물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전해진다. 열 두 동물 중 유일하게 상상의 동물인 용은 숫사슴의 뿔과 낙타 머리, 토끼 눈, 뱀 목, 조개 배, 잉어 비늘, 독수리 발톱, 호랑이 발바닥, 암소의 귀를 가지고 있어 여러 동물의 조합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돼지의 코를 지난 용은 돼지만 보면 자기 코가 생각나 무척 싫어했다고 한다. 이런 연유에선지 결혼 궁합을 볼 때 용띠와 돼지띠는 서로 꺼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 쥐의 영리한 두뇌와 원숭이의 재빠른 몸집을 형상화한 용은 쥐띠, 잔나비띠와는 찰떡궁합이다.

◇ 띠로 본 용

한국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해에 따라 '띠'를 가지고 있다. 띠는 열 두 동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을 십이지라고 한다.

이 열두 동물에 동, 서, 남, 북과 중앙에 해당하는 다섯 가지 색을 담은 오방색(청색, 흰색, 붉은색, 검은색, 황색)을 대입해 황금돼지띠, 백마띠 등으로 표현한다.

새해는 임진년 용띠 해로 용 중에서도 흑룡해다. 흑은 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물에서 승천의 때를 기다리는 용의 형상을 상상할 수 있다.

◇ 권력의 상징, 용

상서로운 동물로 여긴 용은 임금을 상징하기도 한다. 왕의 얼굴을 용안, 왕이 입는 옷을 곤룡포, 왕이 앉는 곳을 용상이라 불렀고, 지금도 대통령의 휘호나 단상에는 용무늬가 그려져 있어 권력을 상징한다.

무소불이의 권력과 신령스러움을 동시에 지닌 용 때문인지 용꿈은 또 꿈 중에서 최고의 꿈으로 꼽힌다. 용꿈은 위대한 인물의 탄생이나 경사, 널리 이름을 알리는 수라하여 출세를 뜻하기도 한다.

용을 나타내는 진(震)은 '힘차게 일어나서 일을 벌이거나 적과 싸워 이기는 모양'을 나타내는 글자로 진취적이고 훌륭한 지도자감으로 인식되었다.

◇ 신통력을 지닌, 용

용은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4靈'의 하나로 상상의 동물로 어떤 동물보다도 용은 최고의 권위를 지닌 최상의 동물이다. 우리 문화에서 용은 웅비와 비상, 그리고 희망의 상징 동물로 인식돼 왔다.

변화와 수호, 권력의 상징인 용은 세상을 조화롭게 하며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얻어왔다. 이러한 힘찬 상승의 기운을 용이 대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 역사 속에서 보는 용

상서로움 때문인지 역사인물과도 연관이 많다. 삼국시대 신라의 문무왕은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고 했다. 이는 수호신으로의 용의 역할을 말해준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종인 성덕대왕 신종에 종의 울림을 지탱하는 것도 바로 용이다. 또 사찰입구의 사천왕과 대웅전에도 용이 등장해 신령스러움을 드러낸다.

/연지민기자



◈ 소비시장에 부는 '龍戰'

용 그림 넣은 접시·속옷·와인 상품 봇물

천만원대 작품 증정 이벤트 마케팅 열풍

60년만에 한 번 찾아온다는 2012년 임진년(任辰年) 흑룡띠를 맞아 용을 앞세운 제품은 물론 천만원대 작품을 고객에게 증정하는 이벤트까지 소비시장을 겨냥한 용전(龍戰)이 뜨겁다.

젠한국은 1년치 달력이 들어있는 달력접시에 용 그림을 넣은, 젠 골드 드래곤과 젠 드래곤 홀로그램 달력접시를 출시했다. 한정판매로 골드 드래곤 머그컵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롯데백화점 홈페이지(www.lotteshopping.com)에 새해 소망을 올린 고객 중 당첨자 1명에게 봉룡(鳳龍) 정대봉(75) 화백의 대형 용 그림 작품(1000만원 상당)을 증정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4일까지 흑룡 관련 상품 및 새해 맞이 상품을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라벨에 용이 그려진 '용(龍) 막걸리(530㎖)'를 2600원에 6000개 한정 판매하며, 흑룡 캐릭터를 살린 상품 'JD 용무늬 삼각 팬티(남·여)' 각 3800원, 'OX 용무늬 남성 드로즈' 4800원, '흑룡 캐릭터 저금통(중)' 3500원, '흑룡 캐릭터 저금통(대)' 1만원에 판매한다.

온라인몰인 11번가는 임진년을 맞아 특별 기획된 '흑룡 은괴'를 단독 판매한다. 해당 제품은 중량 1, 순도 Ag99.99%로, 대성금속 측에서 재매입을 보장한 제품이다

LG상사 트윈와인(www.twinwine.com)은 허영만 화백과 함께 하는 띠 와인의 세 번째 시리즈'용 와인'을 출시, 2주일만에 7000병이 판매됐다. 가격은 3만원~15만원 대로 이마트, 트윈와인 숍, 전국 와인 숍에서 구입 가능하다.

국순당은, 라벨에 흑룡 그림이 그려진 쌀 스파클링 막걸리 흑룡라벨 '오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병이 개봉될 때 자연 발생한 탄산성분으로 내용물이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마치 흑룡이 승천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낸다.

베스킨라빈스는 신제품으로 용을 재현한 '플라잉 드래곤' 아이스크림 케이크을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용맹이 기프트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일반적인 사각 형태가 아니라 귀엽게 캐릭터화된 용 그림에 맞춰 곡선형으로 디자인됐다. 신한카드는 '용맹이 기프트카드' 출시를 기념해 오는 6일까지 기프트카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김금란기자

◈ 천안 '龍'자 지명 전국의 4% 차지

쌍용동·청룡동 등 모두 50곳

지명 나타난 마릿수만 77마리

새해 사자성어 비룡승운 선정

임진년(壬辰年), 흑룡의 해를 맞아 충남 천안시에 용(龍)자가 들어간 지명을 쓴 곳이 모두 50곳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구(九)룡동, 오(五)룡동 등 지명에 나타난 용의 마리 수를 모두 더하면 77마리의 용이 천안에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 연말 국토지리정보원의 조사 결과 국내 150여만 곳의 지명 중 용자가 들어간 곳은 1261곳으로 천안의 용자 지명이 전국의 4%를 차지해 일선 기초 지자체 가운데 천안이 가장 많은 용자 지명을 가진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1일 천안시와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에 따르면 지명에 용이 들어간 곳은 쌍용동, 청룡동, 용곡동 등 동지역 13곳과 성환읍 와룡리, 풍세면 용정리 등 읍·면지역 37곳으로 모두 50곳에 이른다.

천안의 지명에 용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이 천안의 지세를 보고 '용 다섯 마리가 여의주를 다투는 형세(오룡쟁주지세)로 천하의 명당'이라고 극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용자 지명이 생기기시작했다고 향토사학자들은 풀이하고 있다.천안의 지명에 나타난 용의 수는 구룡동 9마리와 오룡동 5마리, 삼용동 3마리, 쌍용동 2마리 등 동지역 28마리와 성환읍 어룡리와 와룡리, 목천읍 용소리, 성남면 용원리 등 읍·면지역 49마리로 모두 77마리의 용이 승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천안시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용의 고장인 점을 내세워 '비룡승운(飛龍乘雲)'으로 정했다.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듯이, 현자(賢者)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다'는 뜻이다.

성무용 시장은 "2012년 천안시정이 승승장구 하도록 공직자들과 시민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각오와 의지를 담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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