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앞치마 두르고 가족사랑까지 담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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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1.20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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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김장문화 … 하지만 전통이 최고
김장 나누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배추를 버무리고 있다. /유현덕기자
인스턴트 김치 등장에 주부들 포기 다반사

절임배추 판매·김장투어 등 새문화 급부상

김장문화가 옛날에 비해 상당부분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로부터 김장김치는 집안 전통의 음식문화이기 때문에 직접 담가 먹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눈길도 무시할 수 없지만 신세대들은 이를 피하려 한다. 상품 김치의 등장이 이를 부추겼다. 김치업체들이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할인점이나 슈퍼 등에서 파는 규격화된 상품 김치를 사 먹는 가정이 그래서 크게 늘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많은 주부들이 고민한다.

'김장을 담가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특히 신세대나 맞벌이 주부들일수록 고민은 더욱 크다.

슈퍼에 가면 매일 싱싱한 김치를 맛볼 수 있는데 힘들게 꼭 김장을 담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더욱이 상품 김치는 고들빼기, 갓김치 등 전국 팔도의 특산김치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점이 매력이어서 신세대 주부들의 '김장담그기' 포기를 돕는다.

물론 어린 시절 어머니가 정성과 손맛으로 직접 담근 한겨울 김치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슈퍼에 가 보면 식욕을 당기는 포장김치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신세대 및 맞벌이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포장 김치를 사 먹는 가정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여기저기서 김장으로 분주하다. 시장마다 수북히 쌓인 배추와 무 더미가 날씨보다 앞서 겨울을 예고한다.

이맘때면 온 가족이 동원돼 배추를 씻고, 파를 다듬으며 '김장하는 날'의 이색 풍경을 연출하는 것도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다.

김치냉장고의 등장과 편리함을 좇는 신세대들의 김치 구매전략으로 겨울의 김장문화도 퇴색되고 변화되고 있긴 하나, 여전히 '김장'은 서민들 식탁에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부들의 겨울나기 중 하나로 꼽히는 김장은 비용 면에선 예년과 비슷하다.

고춧값 급등으로 재료비가 부담되긴 하지만, 지난해 금치 수준의 김치가 한 포기당 1000원 안팎으로 거래되면서 서민들에겐 걱정거리가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농자재값도 건지지 못하고 배추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농민들에겐 한숨이 앞서는 안타까움도 올해 김장철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절임배추 판매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농가와 새로운 체험관광 전략인 '김장투어'도 부상하고 있다.

변화된 김장문화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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