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에 판소리 원형 들려주고파"
"관객들에 판소리 원형 들려주고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8.30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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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라이프>명창 꿈꾸는 조애란 소리꾼
새달 2일 청주예술의전당서

판소리 '심청가' 완창 무대

15년 소리 공력 담아 공연

"1년간 공연을 준비하면서 두 달 전부터는 하루종일 소리연습으로 보냈습니다. 판소리 완창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연을 앞두니 떨리고 걱정되고 설레기도 하네요."

소리꾼 조애란씨가 판소리 '심청가' 완창 무대 준비에 한창이다. 고음의 판소리로 독특한 창법을 소화하고 있는 조애란씨는 9월 2일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소리연습으로 긴장을 풀어내고 있었다.

"이번 완창은 박동실제 심청가예요. 박동실 소리꾼은 서편 소리로 시대상황에 맞게 판소리를 불렀던 인물입니다. 화려한 선율 속에 슬픈 성음의 소유자인 박동실 소리꾼의 심청가를 조애란의 완창을 통해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원형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예술인에게 무대는 삶의 현장이기 이전에 즐거운 놀이터여설까. 연습실에서 만난 그녀의 표정은 밝았다. 그러면서도 9년 만에 갖는 완창판소리무대에 대한 부담감도 중간중간 내비쳤다. 3시간 동안 독무대로 이어갈 공연이기에 무대를 준비하는 소리꾼으로 공연 욕심이 없을 수 없다.

"소리를 시작한 것은 20살 때였어요. 판소리계에서 보면 10년 정도 늦은 셈이죠. 더구나 결혼하면서 출산과 육아문제로 소리와 멀어지면서 무대에 대한, 소리에 대한 갈증이 더 많았습니다. 7년 전 다시 무대로 돌아오면서 소리 인생 15년보다 열 배 많은 150년간 소리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소리에 관한 한 그녀가 보여주는 열정은 단순히 욕심에 그치지 않는다. 땀흘린 만큼 결실을 맺듯, 지금의 그녀는 숱한 시간 연습으로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왔다. 이번 완창 무대도 소리꾼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무대는 공연현장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전통 소리보다는 퓨전소리에 더 가까웠죠. 이번 완창판소리는 15년간의 소리 공력과 전통 소리의 바탕을 부름으로써 진정한 소리꾼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이 다가올수록 연습현장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소리의 역량과 기교, 무대 매너와 연출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완벽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기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힘이 되어 주는 이가 남편 김철준씨다. 놀이마당 울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철준씨는 소리꾼 아내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셈이다.

"남편이 국악을 하고 있어 더 든든해요. 연습기간에는 고수도 맡아주고, 육아문제도 같이 분담하곤 합니다. 일과 가정을 꾸려야 하는 여성들에게 남편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완창무대를 준비하며 마음이 무겁고 겁도 나지만 남편을 포함해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서 잘하고 싶습니다."

전통을 제대로 한 이후 소리의 모든 장르를 다하고 싶다는 조애란씨. 노력하는 소리꾼으로 남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이 소리로 응집되어 불려질 '심청가' 완창무대가 기다려지는 주말이다.

◆ 조애란

국립국악원 지정 판소리 강사 역임. 제22회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 수상. 제13회 장흥전통가무악 전국체전 명창부 최우수상 수상. 충북민예총 올해의 예술가상 수상(2007). 현재 사회문화예술교육 예술 강사, 충북도 지정예술단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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