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마인드로 미래 도전해야"
"긍정적 마인드로 미래 도전해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8.23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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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라이프>
미용 특화 전문학교 창립한 홍도화 예일미용고 교장

40년 한우물 … 교육사업도 발벗어

'전문가의 길' 지원 500여명 수업

개교 5周 맞아 뜻깊은 작품전 개최

"미용실을 하는 이모가 있어 중학교 때부터 미용 일을 했어요. 이후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채 결혼했죠. 가정 사정이 안 좋아져 경제 일선에 나설 때 미용기술은 큰 도움이 됐어요."

미용을 특화해 교육사업에 발벗고 나선 홍도화 예일미용고 교장은 미용으로 일을 시작해 전문미용인으로, 교육사업가로 미용과 함께했다.

미용으로 보낸 지난 40년 동안 일하는 여성으로 살아왔지만 그만큼 오롯한 나로 살아온 시간이기도 하다.

"미용으로 돈을 벌었으니 돈 걱정은 덜했어요. 기술은 평생 가는 거잖아요. 가계에 여유가 생기면서 못다한 공부를 시작했죠. 학점은행제를 통해 배움을 닦고, 학사와 박사코스도 차례차례 밟았어요. 일하는 틈틈이 공부를 하는 게 쉽진 않지만 정말 뿌듯했어요."

늦깎이 학생으로 배움에 눈을 뜬 홍 교장은 자신의 분야를 특화한 교육사업에 눈을 돌렸다. 미용전문인을 양성하는 미용학교다.

"미용학원을 운영하다 5년 전 미용을 특화해 전문인을 양성하는 미용학교를 설립했어요. 예일미용고등학교로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도 미용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주로 입학할 정도였어요. 지금은 전문가로의 길을 가기 위해 지원하는 학생이 많아져 500여명이 미용인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설립 5년 만에 전문학교로 인정받고 있지만 대학에 대한 꿈은 학생이나 부모나 마찬가지란다. 교내 학생 중 대학진학률이 높으면 좋은 일이지만 홍 교장의 생각은 다르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 다릅니다. 재능이 다른 아이들에게 똑같은 공부로 경쟁시키는 것보다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심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우선 대학부터 보내려는 학부모가 여전히 많아요. 제 경험에서 하는 말이겠지만, 전 학생들에게 사회를 경험하면서 공부하는 것도 괜찮다고 들려주곤 해요."

"대학이 다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홍 교장. 학교라는 울타리와 사회라는 테두리를 두루 경험한 사람이 갖는 삶의 연륜이 말로 행동으로 풍겨난다.

홍 교장은 개교 5주년을 맞이해 학생들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돕기 미용작품전시회'를 29일까지 충북과학연구원에서 열어 개교의 의미를 담는다. 미용과 교육을 접목한 학교의 특성에 맞게 학생들과 미용 봉사활동은 물론 사회 참여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은 머리카락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회화를 그리고 그 위에 머리카락으로 만든 다양한 형태의 꽃과 사물을 공예로 표현했어요. 수익금은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기부해 학생들이 소외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전시회를 매년 이어가고 있어요."

미용이란 외길로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홍 교장은 모습은 털털하면서도 수더분하다. 보여지는 아름다움을 직업으로 삼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런 그녀가 후배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살라고.

"모두가 당당한 여성으로 일하고 싶을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한 우물을 파야 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래를 위해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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