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70~80% 무증상
환자의 70~80% 무증상
  • 박선미 <충북대학교병원 내과 교수>
  • 승인 2011.08.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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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담석증 (중)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무슨 담석이 많이 생기나?

우리나라는 담낭 담석이 60-70%로 많고 간내 담석이 10-20% 정도이고 담관 담석이 20% 정도로 발생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담석은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우리나라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70%를 상회하고 있다. 담석의 발생위치나 성분이 서구화되어 가는 것은 식생활 변화와 연관이 있다.

담관에 생기는 색소성 담석은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감소하는데 우리나라도 색소성 담석은 줄고 있다.

◇ 담석이 발생하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가?

담석증의 증상은 다양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은 우상복부 혹은 상복부 통증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급체, 혹은 위경련, 아니면 체했다는 표현을 쓴다. 통증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하며, 적어도 30분 이상 지속된다. 이런 통증은 밤에 오는 경우가 많고 과식 후 잘 나타난다.

때로는 담석으로 인해 담낭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배가 아프고 열이 나고 오한이 난다. 심한 경우는 복막염이 생기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가벼운 소화불량증이나 속이 더부룩한 정도의 증상 혹은 속이 쓰린 경우도 있다.

◇ 모든 담석은 불편감을 일으키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나?

담석 환자의 70-80% 이상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담석이다.

건강 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초음파 검사에서 쓸개에 담석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증상이 없으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나?

담석과 동반된 다른 질환, 예를 들면 담낭암의 위험성이 있으면 수술을 해야 하므로 일단 담석이 진단되면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치료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무증상으로 있던 담석이 복부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평상시 담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우상복부 통증이 있거나 황달이 생길 때 혹 담석 때문이 아닐까 쉽게 의심해 볼 수 있다.

◇ 담석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합병증이 발생하나?

담석은 흘러야 할 물을 막는 돌과 같아서 고인 물이 썩듯이 담즙이 나가는 담낭입구를 막으면 담낭염을 일으키고 담관을 막으면 담관염을 일으킨다. 더 심해지면 담즙 속에 세균이 증식하고 이 세균들이 피로 침입하게 되면 패혈증을 일으킨다.

패혈증은 약으로만 치료가 안 되고 재빨리 담석을 제거해서 고인 담즙이 흘러 내리게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병이다.

또 담석이 흘러 내려가다가 췌장액을 막아서 급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니까 담낭염, 담관염, 패혈증, 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생긴다.

◇ 담석증은 어떻게 진단하나?

의사의 진찰이 가장 중요하다. 배가 아프다는 환자들을 진찰해보면 담석증을 짐작할 수 있고,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면 담낭 담석은 아주 잘 보인다.

복부 초음파 사진을 보면 담낭에 하얗게 보이는 담석이 있다. 까맣게 보이는 부분은 맑은 담즙이다. 약간 희미하게 보이는 부분은 아직 돌은 아니지만 담즙 찌꺼기가 가라앉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담관에 생긴 담석은 ERCP라고 하는 특수한 내시경 검사나 복부 CT를 해야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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