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물길 따라 대한민국이 숨쉰다
비단물길 따라 대한민국이 숨쉰다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1.06.02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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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살리기 현장 세종지구를 가다>
1·2공구 공정률 93% 이상… 다음달 중순 준공

미래 행정중심 도시·매력적 수변공간 '장밋빛'

비단물길, 금강이 깨끗한 강으로 태어나기 위한 마무리 사업이 한창이다.

지난 2009년 10월 본 공사가 시작된 금강살리기 '세종지구'는 다음 달 중순 준공을 앞두고 현재 93%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오염원 차단, 풍부한 수량 확보, 생태환경 조성을 위한 금강 세종지구 사업현장을 다녀왔다.

대전의 신도심 둔산동에서 유성을 지나 자동차로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한 세종시.

세종시로 진입하기 위해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금강살리기 사업이 진행중인 세종지구 1·2공구다.

세종시는 최근 아파트 분양 열기를 반영하듯 모델하우스 인근에 많은 인파가 북적거리며 세종시에 거는 기대를 실감케 한다. 세종시로 진입하면서 곳곳에 공사중인 타워크레인과 바쁘게 움직이는 중장비는 우리나라 행정의 중심이 될 세종시의 미래를 보는 느낌이다.

막상 도착한 세종지구 1공구 대우건설 현장사무소는 지척에 있는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현장과 달리 평온하기만 하다.

다음 달 중순 준공을 앞두고 이미 공사가 많이 진척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때문이다.

현장사무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금남보(세종보)는 소수력발전 시설과 보의 운영상태를 점검하는 정도다.

금강1교와 금강2교 사이에 위치한 금남보는 가동보 223m와 고정보 125m 등 총연장 348m의 개방형 전도식 가동보다.

61~81m 길이의 가동보 3개 사이에 고정보가 기둥처럼 버티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동보를 눕히고 세우면서 가동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평상시 58°의 경사를 유지하는 금남보는 강물이 보 위로 20cm 이상 넘칠 경우 자동으로 작동해 배수작용을 하게 된다.

또 인위적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며, 수문을 완전히 눕혀 원활한 배수를 하는 데 불과 20분이 소요된다.

금남보가 들어선 곳은 기존 강폭이 160m에 불과했으나 수중보가 들어서면서 450m로 크게 넓혀 수량을 확보했지만 습지 보존을 위해 보의 높이를 2.8~4m로 낮췄다.

습지 등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기 위해 부여보·금강보와 달리 낮게 설계했고, 평상시 금남보의 기울기를 58°로 유지해 저층수가 초속 6m로 빠르게 흘러 유기물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했다.

습지에는 금강살리기 사업이전에 비해 두루미·원앙·오리 등 찾아오는 조류 개체수가 크게 늘었으며, 이는 먹이인 물고기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금남보를 뒤로 하고 금강 우안을 따라 미호천 방향으로 향했다.

금강 인근에는 최근 분양에 들어간 세종시 첫마을 1차·2차 아파트가 그 위용을 드러내며 입주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금강 좌·우안에는 자연 숲과 자전거 도로, 산책로 등이 들어서 세종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산책로를 따라 강변에는 요트 등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선착장과 미니 공연장도 변화된 금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지구 2공구 현장사무소를 지나면 충북 청주에서 흐르는 미호천과 금강줄기가 만나는 곳이라 해 이름 붙여진 '합강리'에는 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합강정'이라는 정자가 우뚝 솟아 있다.

이곳은 양쪽에서 두 물길이 흐르고, 마치 용의 형상을 지닌 지형의 꼬리 부분에 합강정이 위치하고 있다.

360°의 조망권을 선사하며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합강정에 오르면 하류로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 서남향에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금강에는 웅장한 자태로 서 있는 금강1교·금강2교가 세종시로 통하는 길을 안내한다.

합강리에 위치한 80만㎡의 습지와 하중도(하천 가운데 만든 섬)에는 수달과 고라니 등 자생적으로 살고 있는 생태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금남보의 높이도 낮게 설계해 습지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자연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토록 한 것이다.

세종지구 현장은 강 주변에 잔디를 입히고 수목을 심는 식생 작업과 높은 곳에서 금강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도 곳곳에 나들이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금강살리기 행복1지구의 사업이 끝나면 산책로와 수변 생태숲, 30여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 갈대 습지, 축구장, 테마 산책로, 요트선착장 등을 갖춘 친수공간으로 꾸며진다.

생태보고인 여울 및 하중도와 습지 등이 완벽히 보존된 세종시의 관광명소로 재탄생하게 된다.

금강살리기 행복1공구(세종지구)의 대우건설 박태균 소장은 "사업초기 주민들의 준설 반대와 개간비용 요구, 하천둔치 경작비 보상 등이 가장 큰 난제였다"며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박 소장은 "장비사용 시 외지 반입보다 90%의 장비를 원주민 덤프트럭 등을 이용하고, 일손이 많은 조경사업 등에 주민을 고용한 일자리 창출 등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10월 본공사 착공후 하루 평균 500여명이 투입되는 등 그동안 세종지구 1공구에만 연 10만명이 투입됐다.

그 노력의 결실은 금강이 홍수와 가뭄에도 안전한 강, 매력적인 수변공간이 조성되는 행복한 강, 자연환경이 복원되는 생명의 강으로 태어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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