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FEZ 중심축 오송→충주로?
충북 FEZ 중심축 오송→충주로?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05.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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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평가단 현장실사서 4개 지역 부정적 견해
사실상 배제·축소 … 바이오밸리 등 타격 예상

올 상반기 지정 가능성이 높은 충북 경제자유구역(FEZ)의 중심축이 오송에서 충주로 옮겨갈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등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충주 등이 포함된 구역도 대폭 축소될 가능성마저 제기돼 도정 최대 현안사업인 오송 바이오밸리 등의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충북도는 지난 3월 청주시와 청원군, 증평군, 충주시 일원 6개 지역 25.95㎢에 대한 경제자유구역(FEZ) 지정을 지식경제부에 신청했다.

도가 제출한 FEZ 개발 계획안은 청주국제공항과 오송이 중심이 된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허브로 육성된다. 관광·물류산업 전초기지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구역에 새로 추가된 충주시는 2020년까지 8.81㎢ 규모 부지에 1조원을 들여 친환경적 에코폴리스(Ecopolis)를 개발할 계획이다.

도는 이 같은 계획이 담긴 충북 FEZ의 지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하에 지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정부 평가단의 현장 실사 뒤 구역 내 평가가 엇갈리는 등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실사에서 평가단은 오송과 오창, 청주테크노폴리스, 증평 등 4개 지역의 FEZ 지구 포함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창과 증평은 사실상 배제를, 오송과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배제 또는 축소로 가닥을 잡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청주공항 중심의 항공복합지구와 충주 에코폴리스 지구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실사 중 청주에서는 찬 기류가 흘렀으나 충주에서는 이와 확연히 달랐다는 후문이 나올 정도다.

정부 실사단의 이 같은 의견이 반영될 경우, 충북 FEZ 중심축은 오송과 청주에서 충주로 이동할 것이 분명하다.

이럴 경우 충북 현안사업 추진은 차질을 빚게 된다. 오송과 증평이 구역에서 축소되거나 제외되면 바이오밸리와 솔라밸리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 외국인투자구역 지정과 외국 기업 및 병원·연구소 등의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부분 특구의 경우 국·도비 지원 대신 인·허가 간소화 등 인센티브가 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FEZ는 외국인투자구역과 마찬가지로 '50년 무상임대'는 물론 부지매각, 파격적인 세제지원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FEZ가 계획대로 지정되지 않으면 오송 바이오밸리와 증평 솔라밸리 MRO 등이 국내 기업체 위주의 단순 클러스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도의 요구 사항이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강력히 요구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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