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핵심공약… 세종시 과학기술의 메카 최적지
李대통령 핵심공약… 세종시 과학기술의 메카 최적지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1.02.11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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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왜 충청권인가
접근성·정주여건 우수… 100만평 이상 부지 확보 용이

대덕연구단지·오송·오창 등 연계 클러스터 구축 가능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충청권입지가 이명박 대통령의 '전면 재검토' 발언으로 흔들리면서 충청권이 요동치고 있다.

충청권 3개 시·도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는 과학벨트의 충청권조성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며 연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정치권을 포함한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치열한 유치 경쟁에 들어가면서 이전투구양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과학벨트가 과연 무엇이기에 전국이 들썩이는지와 충청권입지의 당위성을 살펴본다.

◇ 충청권 또다시 분노게이지 급상승

2010년 세종시 수정안 파동을 겪었던 충청권이 신묘년 새해벽두부터 또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치면서부터다.

과학벨트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충청권사업으로 내걸었던 공약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열린 '대통령과의 좌담회'에서 과학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해 "4월5일 과학벨트특별법 발효 이후 추진위원회가 발족되면 거기서 검토, 토론한 후 결정될 것"이라며 사실상 공약번복을 선언했다.

좌담회 중에 "선거유세에서는 충청표를 얻으려고 관심이 많았겠죠"라는 발언은 충청민의 거센 반발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에서는 연일 과학벨트 충청권조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결의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 과학벨트가 무엇이기에…

과학벨트는 7년간 총 3조5487억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과학벨트 구축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2010~2029(20년)간 국민경제 차원에서 생산 245조9000억원, 부가가치 101조8000억원, 고용 212만2000명이 유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학벨트 해당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로도 생산 212조7000억원, 부가가치 81조2000억원, 고용 135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대통령과의 좌담회' 이후 이시종 충북지사 등 충청권 자치단체장들의 비판 기자회견이 줄을 이은 반면, 대구·경북, 경기, 광주·전남, 전북 지자체는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돌입하는 등 과열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 왜 충청권 입지가 정답인가

과학벨트 입지기준은 연구·산업기반 구축 및 집적정도, 그 가능성 우수한 정주환경의 조성정도 및 가능성 국내외 접근 용이성 부지확보 용이성 지반안정성 및 재해로부터의 안전성 등이 제시됐다.

여기에 중이온가속기 등과 같은 인프라 조성을 위해 용수, 전력, 암반 등의 물리적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과 현재의 여건에다 미래의 전망을 입지선정 기준으로 두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런데 이 같은 인프라를 모두 충족시키면서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충청권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과학도시 성공에 중요한 요인은 토지 확보다. 최소 100만평(330만㎡) 이상의 부지가 필요한데 세종시의 장점은 국가가 토지를 확보하고 있어 언제라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200만평(660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이미 세월을 많이 허송해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건설을 하루빨리 착공해야 한다는 정부의 절박한 사정도 충청권 입지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 중 이 같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세종시뿐이다.

또 충청권은 대전 대덕연구단지-세종시-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생명과학단지)-오창-충북(진천·음성)혁신도시-충주기업도시까지 이어지는 클러스터가 최적의 입지라 할 수 있다.

기초과학·응용과학, R&D 시설과의 연계 운용효과와 대학 및 관련 연구기관과의 집적도 및 산업과의 네트워크 효과가 높은 점에서는 타 자치단체를 압도한다.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필요로 하는 용수 및 전력 수급은 대청댐 등으로 인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 분기역, 평택당진항까지 다양한 운송수단을 통한 접근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접근성 역시 매우 양호해 국내·외 과학자 및 산업 관계자의 접근성과 정주여건이 매우 양호하다.

◇ 충북에는 무슨 파급효과가 있나

과학벨트는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로 나눠 조성된다.

충청권 자치단체는 암묵적으로 세종시를 아시아기초연구소와 가속기센터 등을 건설하는 거점지구로 설정하고, 대덕특구와 오송·오창지역을 기능지구로 묶는 방향으로 중론이 모아진 상황이다.

즉 충북은 과학벨트의 배후지역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청주공항과 오송 첨복단지, KTX 오송분기역 등의 조기활성화 등이 기대된다.

◇ 향후 전망

과학벨트 향후 일정은 이 대통령이 밝힌 대로 4월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이지만, 각 자치단체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치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뚜렷한 결론 없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12월 대선정국에도 각 당 후보들의 공약으로 다시 선정될 가능성도 높고, 대선결과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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