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가닥 머리카락으로 '희망' 선물
30가닥 머리카락으로 '희망' 선물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0.08.0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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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 이재천 교수 1년전부터 인모기증 운동
환아 맞춤가발 제작 … 한국소아암재단에 기증

한 사람에 30가닥의 머리카락을 기증받아 백혈병과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아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부대학교 이재천 교수(한국두피모발관리사협회 회장).

이 교수는 1년 전부터 한국소아암재단과 협정을 맺고 한 가닥씩 머리카락을 기증받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벌써 1만5000명 기증자의 인모가 쌓였다.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당연히 병마와 싸우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외모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소아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탈모로 변해가는 외모는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이며,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것이 다반사다.

실제로 병원치료를 받는 중이거나 퇴원을 해 학교로 돌아갔을 때 다른 학생들로부터 놀림거리가 되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거나 학교를 그만두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러한 아이들의 고민을 줄여 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 교수의 아름다운 기증운동은 십시일반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됐다.

표시가 안 날 정도로 3군데에서 머리카락을 10가닥씩 채취해 가발제조업체에 의뢰, 환아들에게 맞춤가발을 제작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한국소아암재단에 첫 기증을 하기에 이르렀다. 소아암 어린이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제작된 특수 가발의 경우는 300~600만원의 고가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재천 교수는 10cm 이상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의 기증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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