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외모로 판단하십니까?
당신도 외모로 판단하십니까?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7.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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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최현식 <주성대학 보건행정과 교수>

사람은 나이를 들어갈수록 얼굴에서 그 사람의 인생굴곡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출근길에 라디오를 통해 부부의 사진을 무작위로 배열하고 일반인들에게 부부를 찾아보라는 조사에서 상당수가 부부를 맞히더라는 것이다. 또한 함께한 세월이 길수록, 인상이 좋고 나쁨을 떠나 닮음의 정도는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해와 사랑이 깊어지는 부부라면 얼굴에 행복함을 담고 있을 것이며, 어려움을 많이 겪은 부부라면 함께한 세월만큼 고난의 굴곡이 함께 나타날 것이다.

사람에겐 누구나 자신만의 향기가 있다. 부부의 외모에서 느껴지는 인상도 그 부부만이 가진 향기일 것이다. 아무리 화장을 하고 옷으로 치장한다고 해도 지난 세월의 드리워진 그늘이나 행복지수를 감출 수는 없는 것이다. 외모란 순간의 화려함이나 첫 인상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비추어지는 것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보며 때론 그 사람의 외모에 끌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람에겐 대화라는 또 다른 표현이 있기에, 만남이라는 시간을 갖게 되고 '나와는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 같다'라고 하며 만남을 끝내는 사례도 주위에서 접하곤 한다.

요즘은 외모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외모지상주의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IMF 경제위기 속에 실업률이 증가하고 취업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할 때, 취업예정자들의 성형수술이 유행하기도 하였으며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기도 했었다.

최근엔 외모와 실력을 동일시 하여, 면접 시 첫 인상을 실력과 동일시 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또한 언론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홍보 및 드라마, 오락프로그램 등을 보면 일반인조차 외모와 언행에서 연예인화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외모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가꾸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하지만 사회의 전 영역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요소 중 외모가 가장 우선시 되어, 외모에 대한 비중이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회변화의 트렌드라고 표현하기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이런 우려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취업지망생들의 경우에서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자신의 외모가 평범한 수준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취업의 문턱에서 외모로 인해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점점 비율은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근자엔 취업추천 의뢰를 해오는 경우에도 망설임 없이 인상이 좋은 졸업생 위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며, 그 빈도는 늘어날 것이라 생각된다.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학력지상주의를 철폐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제도적으로도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점점 만연해가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경계심도 높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소득수준이 증가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현상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모든 가치인 것처럼 인식되고 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면, 사고하며 성찰해 가는 삶의 모습은 상실되어 갈 것이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혹시 외모지상주의에 자신도 모르게 변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이켜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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