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울리는 '종소리'
새벽에 울리는 '종소리'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4.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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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신동화 <충북도농업기술원 지도기획팀장>

어린 시절 난 다락말이라는 아주 작은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개구리, 뻐꾸기소리, 여름이면 반딧불이가 불을 밝혀주는 그런 곳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소박한 꿈을 꾸던 곳 그 정겨웠던 시절의 이야기와 '푸른농촌 희망찾기'운동의 연계성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성장과정에 우리 마을에 4-H란 학습구락부를 만들었는데 난 중학교 때 마을 형님, 누님들과 같이 4-H활동을 하였는데 그 활동 중 제일의 실천 과제가 마을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때 울려 퍼지는 소리가 새벽에 울리는 소리는 땡땡땡 울려 퍼지는 종소리였는데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회원들은 빗자루를 들고 나와 골목골목을 깨끗이 청소하는 일과 마을 중앙에 위치한 마을 공동우물을 두레라는 도구를 이용해 안에 있는 물을 퍼내고 그곳에 있는 이끼와 오물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이 옹달샘은 보통의 물이 아니었다. 동네 아낙네들이 모여 물을 긷고, 빨래하면서 서로의 정을 나누는 정을 나누는 자리, 때론 시어머니를 흉보는 장소, 한여름 어린이들을 엄마가 등목을 시켜주는 아주 물맛이 좋고 가뭄이 들어도 일 년 내 마르지 않는 그런 마을의 생명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곳에 가도 그런 모습들을 볼 수 없다. 새마을 사업으로 마을길을 확장하고 마을회관을 증축하면서 뚜껑을 덮어 현재는 지하에서 잠자고 있다. 그런 정겨운 마을 우물을 언젠가는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서 마을의 명물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 되새기곤 한다.

요즈음 '푸른농촌 희망찾기'운동이 농촌진흥사업의 일환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 운동은 농업인 의식의 선진화를 통한 제2의 새마을 운동을 점화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 농업 농촌을 아름답게 만들어 도시민들에게는 안락한 휴식공간이 되고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현장은 물론 새기술보급사업을 농업에 접목해 농업인 소득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울타리 없는 마음을 여는 정이 넘치는 인심 좋은 마을을 만들어 자연과 더불어 살맛나는 농촌을 만들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고장을 만드는 것 이것을 '푸른농촌 희망찾기'를 통해 꼭 실현시켜야 할 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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