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체육도시 말로만 그쳐
교육문화체육도시 말로만 그쳐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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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영수 <청주시 가경동>
전국적으로 청주하면 연상되는 단어로 교육, 문화, 체육, 가로수터널을 생각케 한다. 그런데 이같은 상징어가 말로만 그쳐 안타깝다. 최근 월드컵추진위원회는 기존의 구장 10개 외에 경기도 고양시와 충남 천안시 2개소를 확정·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충북은 전국 광역단체 중 강원지역과 함께 월드컵구장이 없는 유일한 변방지역으로 남게 됐다. 그러나 강원지역은 김진선 지사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세계적 이벤트에 올인하고 있는 상태여서 충북과 차원이 달라 충격이 더 크다.

이와 관련 충북지역에서는 탈락요인을 구장시설 및 재원부족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등 단체장의 정치력 부재 및 소신결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충북의 경우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구단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 한 개소도 유치하지 못한 불모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해마다 충북 도민은 이같은 경기를 관람하러 대전이나 천안까지 원정을 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처지다. 도민들은 80년대 프로시대가 출범한 이래 계속돼온 프로경기관람 유랑기가 이때나 저때나 끝날지 기다려 왔지만 4반세기가 흘러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도내 체육행정의 현실은 70년대 소년·전국체전을 치르며 건축한 낡은 사직동 체육시설의 깨진 유리창을 갈아 끼우거나 변색된 도색을 페인트로 칠하는 저급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상태에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는커녕 문화시민이라는 말은 헛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번처럼 월드컵구장 유치탈락이나 프로구단 변방지역 전락등에 대해서 지역단체장들은 예산·시설부족등 변명만 늘어놓은 채 중앙정부에 대해 꿀먹은벙어리 행세를 하고 있다.

타지역은 특정시설을 2~3개씩 선정해준 상태에서 단 한 개도 주지 않아도 세종시 원안수정 등 국가쟁점사항에 대해 전국최초로 유일하게 Yesman으로 협조해도 돌아오는 것은 철저한 무시전략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충북의 경우 100m경기 출발선에서 모든 광역단체가 경쟁을 하는 곳에서 당당하게 경쟁대열에 끼어들어 외생파일을 키워오지 못하고 경쟁이 유발되지 않는 각종 전시성내부행사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같은 내부행사는 타자치단체와 유치를 놓고 경쟁할 필요도 없고 중앙정부에 대한 정치력도 요구되지 않아 자치단체장으로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홍보효과는 커 낙후지역 퇴직공무원출신 민선단체장들의 단골메뉴다.

충북지역의 경우 지금처럼 3% 취약한 도세를 핑계로 외부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손쉬운 전시성행사 및 내부행정행위에만 골몰한다면, 향후 행정의 폐치분합이 진행되면 현재의 도세도 유지하기 힘들고 흡수병합대상이 안 된다는 보장이 없다.

전국자치단체장 모임에서 책상 앞에 명함만 갖다 놓았다고 실질적으로 단체장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다. 다른 지역보다 앞서가라는 말도 아니다.

지금처럼 최소한 특정사안에 대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변방지역으로 남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고 지역발전을 위해 자치단체장으로서 의식변화와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교육, 문화, 체육도시는 말로만 해서는 안 되며 민선단체장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해당사업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추진할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능력부족을 절감해 정치적 위치를 결정해야 한다.

도민들은 자치단체별 경쟁이 유발되는 동일한 정책에서 유일하게 탈락해 불모지대로 남아도 이에 따른 문제의식도 갖지 않는 의식부재의 단체장에 대한 민심의 향배는 투표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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