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감독들 "개그합니까?"
독립영화 감독들 "개그합니까?"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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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감독 150여명이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관 위탁운영사업자 선정을 놓고 “몰상식”, “저질 개그”, “웃긴다”며 조롱했다.

독립영화 감독들은 18일 오후 2시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졸속·편파 심사를 통해 선정된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가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우리의 창작물이 상영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영진위 측의 납득할 만한 응답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보이콧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은 “집중과 선택, 효율과 실용을 내세우며 1등 정책을 펴는 이명박 정권이 이번 공모에서 꼴찌를 1등으로 만드는 도저히 상식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비꼬며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상식적인 측면에서 이해가 안 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저질 개그란 느낌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똥파리’ 양익준 감독은 “창작하는 사람들이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개탄스러운 일에 앞장서서 얘기하는 게 모순인 것 같다. 우리는 다른 걸로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 웃기지 않나. 그냥 웃기다”며 폭소했다. “문화적으로 죽었다, 숨통이 달랑달랑하다는 것 같다, 예술을 하는 분들이 문화적인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인디스페이스 주현숙 집행위원장은 “3월26일 개막해야 하는데 장소가 없다”고 토로했다. “독립영화는 이윤으로만 환원될 수 없는, 논리로만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사회 속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문제의식을 표출해내는 것”이라며 영진위의 공모제 전환과 특정 사업자 선정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동훈, 신동일, 양해훈, 장형윤 등 감독이 참석했다. 독립영화전용관 선정에 반대하는 보이콧 연대서명에는 모두 155명이 힘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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