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로 복음전하는 美교회
격투기로 복음전하는 美교회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07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격투기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격투기 목사를 아시나요?

뉴욕타임스가 종합격투기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교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타임스는 3일 A섹션 1면과 3면에 최근 일부 교회들이 격투기를 복음의 방편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격투기 경기파티를 통해 젊은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격투기 전도에 대한 찬반양론의 분위기를 전했다.

멤피스 빌 스트릿의 한 영화관 뒷방. 존 렌켄 목사(42)가 젊은이들을 기도로 인도하고 있다. 1시간 후, 렌켄 목사는 이중 한명의 젊은이에게 상대를 어떻게 잘 때려야 하는지를 인도하고 있다.

조금 전의 성스러운 분위기는 간 곳 없이 “좀 더 세게!”, “머리를 때려, 경기를 끝내!”라고 소리치며 지도했다. ‘격투기교회(Xtreme Ministry)’에 소속된 ‘파이트 팀’은 킥복싱과 레슬링, 그밖에 다른 격투기들을 익히고 있다.

렌켄 목사가 개척한 격투기 교회의 모토는 ‘주먹과 발, 그리고 믿음이 함께 충돌하자’다. 교회가 폭력적이고 피를 보게 하는 격투기를 도입한 이유는 많은 젊은이들이 믿음의 굴레를 빠져나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알려진 대로 종합격투기는 수백만 명의 팬들이 유료TV로 시청하는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회들은 마치 예배를 보는 것처럼 격투기 경기를 보여주고 중계도 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삶 속에서 어떻게 치열하게 싸웠는지를 설교하고 있다.

일부 교회들은 교인들로 하여금 직접 경기장에 가서 싸우는 것을 두 눈으로 보도록 추천하고 있다. 격투기 교회의 목사들은 예수와 교회의 이미지에 남성다움을 주입시켜 기독교가 더 세상에 가까이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시애틀 외곽에 있는 캐뇬(Canyon) 크릭 교회의 브랜드 빌슨 목사(37)는 “예수님도 역시 파이터였다는 사실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저명한 복음주의 교회 목사인 제임스 답슨의 아들인 라이언 돕슨 목사(39)는 “남성은 모든 가정의 리더가 돼야 한다”며 남성의 이미지를 입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기독교의 가치를 촉진시키기 위해 믿음과 싸움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목사들은 디모데전서 6장 12절의 ‘믿음을 위해 선한 싸움을 하라’는 구절들을 인용한다. 11만5,000개의 복음주의 교회 중 700여 교회가 현재 종합 격투기를 받아들였고 이는 4만5000개 교회를 대표하는 전국복음주의협회의 청년부에서도 적절한 전도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타 주 드레이퍼의 사우스 마운틴 커뮤니티 교회의 폴 로비 목사(54)는 "많은 청년들이 좋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인해 방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렌켄 목사에게 격투기 복음을 전달받는 마이크 탐슨(32)은 조직폭력배 출신이다.

‘격노(Fury)’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멤버인 마이크 탐슨은 “한때 실직으로 인해 생긴 생계의 어려움 속에서 가족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영접하면서 선함을 위해서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특정교파에 속하지 않는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은 록 뮤직이나 스케이트보딩, 심지어 요가 등 인기 있는 문화들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종합격투기는 아직 실험적인 분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시애틀의 퀘스트 교회의 유진 조(39) 목사는 “나는 맥주와 생고기를 먹고 사람들을 때리는 예수를 위해서 살지 않는다”고 거부감을 보였다. 또한 보수적 복음주의 교회의 부회장인 로버트 브레이디 목사(49)는 “교회의 본질은 복음이다. 종합 격투기는 실질적인 복음을 도리어 멀어지게 한다”고 비판했다.

10년 전만 해도 종합 격투기는 두 사람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장면을 떠올리는 잔인한 경기였다. 권투나 다른 격투스포츠와 달리 규정에 얽매이지 않은 그야말로 두 사람이 동물이 되어서 싸워서 때려눕히는 자가 승자가 된다. 그래서 미국 대부분의 주들은 이 경기를 금지했다. 전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의원은 공공연한 비판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얼티미트 파이팅 챔피언십(UFC)’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면서 종합 격투기의 주가가 상승했고 현재 42개의 주가 이 스포츠를 합법화 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종합격투기는 복싱보다 위험성이 덜하다는 결과도 있다.

1년여 전부터는 새로운 문화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은 포기하지 않는다’ 는 문구를 옷에 디자인하고 ‘어노인티드 파이터 닷컴(Anointed-fighter.com)’ 이라는 웹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머리를 밀고 문신을 한 100여명의 젊은이들이 시애틀 근처의 캐뇬 크릭에서 4대의 대형 스크린 TV를 통해 격투기를 보고 있다. ‘파이터 목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브랜드 빌즈 목사는 “이 중 절반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친구들을 통해 오게 된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주로 18세에서 34세의 남성들이 교회에 많이 다니지 않는데 그 이유는 교회가 여자들과 아이들에게만 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의 톰 스카일스 목사(37)는 “남자들은 설교 중 대부분 잠을 잔다”고 말했다.

복음주의 교단의 지도자들은 그리스도의 강한 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1900년대 초 많은 여성들이 취업을 통해 강한 면모를 보여준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로체스터에 위치한 빅토리 침례교회에서 격투기를 지도하는 폴 버리스 목사 역시 지도하는 젊은이들에게 몸과 마음, 영혼과 함께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기든 지든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변한다. 그리고 대부분 이긴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