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마친 허정무호 득실은?
전지훈련 마친 허정무호 득실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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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라트비아전을 끝으로 3주간의 남아공, 스페인 전지훈련 일정을 마쳤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은 남아공에서 3차례, 스페인에서 2차례 등 총 5차례의 연습경기와 체력 및 전술훈련을 통해 담금질에 주력했다.

결과는 3승1무1패. 첫 경기인 잠비아전에서 2-4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플래티넘 스타즈(0-0)와 베이 유나이티드(3-1) 등 남아공 현지 클럽팀과의 맞대결에서도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스페인 마르베야로 장소를 옮긴 뒤 핀란드(2-0), 라트비아(1-0) 등 유럽팀과의 A매치에서 연승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3주간의 담금질 끝에 얻은 성과물은 남아공 현지 및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한 적응력을 키운 것에 둘 수 있다.

한국은 베이스캠프인 러스텐버그와 요하네스버그(잠비아전)에서 연습 및 훈련을 경험하며 이번 월드컵 최대 변수로 꼽히는 고지대 문제를 톡톡히 경험했다.

평지에 비해 산소가 희박한 곳에서 치르는 체력훈련과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및 경기 운영방법 등을 체득할 수 있었다.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배운 것도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소득이다.

선수들은 전지훈련 초반 탄성이 강한 자블라니 사용에 애를 먹었다. 패스 및 슛 강도와 낙차지점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3주에 걸쳐 공을 다루며 슛과 패스 포인트를 어느 정도 찾아냈다.

네덜란드와 라트비아전에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이전에 비해 공에 적응한 모습을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밖에 구자철(21. 제주), 김보경(21. 홍익대) 등 신예들의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었던 것도 성과 중 하나로 평가할만 하다.

그러나 이번 전지훈련이 국내파 위주로 진행됐던 터라 진정한 전력을 시험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허정무 감독(55)은 5경기를 치르며 대부분의 선수를 시험했지만, 흙속의 진주처럼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동국(31. 전북), 염기훈(27. 울산), 김정우(28. 상무), 김두현(28. 수원) 등 허정무호 승선과 하차를 반복했던 선수들도 이전에 비해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허 감독이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전을 염두에 두고 펼친 스리백 실험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2002한일월드컵 이후 굳어진 기존 대표팀의 포백 시스템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숱한 세트플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앞으로 허정무호가 힘써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득실을 분석해 오는 2월 일본 도쿄에서 치르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전력을 테스트를 할 전망이다.

동아시아선수권 역시 이번 전지훈련 멤버들이 동행하기에 전지훈련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차례로 맞붙어야 할 본선과 비교해 볼 때 홍콩, 중국, 일본 등 맞상대들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전지훈련의 성과를 시험하기에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허 감독 역시 다시 펼치는 전력점검을 통해 국내파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마치고 본선 명단을 완성하는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는 3월 3일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와 A매치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다. 남아공에 도달할 23인의 윤곽은 이 경기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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