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발차기 주법'이 '마지막 열쇠'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발차기 주법'이 '마지막 열쇠'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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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에 어떻게 골인하느냐가 기록에 큰 영향을 준다. 선수들이 '발차기 주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세부 기술을 숙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결승선 통과 방법이다.

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기록 측정에 '포토 피니시'를 이용한다. 위에서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사진을 찍어 기록을 측정하는 방법이 '포토 피니시'다.

'포토 피니시'로 기록을 측정할 경우 결승선을 통과할 때 발을 위로 차올리면 기록이 조금 단축된다.

김관규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날이 통과할 때 기록을 재는 전자계시보다 포토 피니시로 측정할 때 발을 앞으로 차면서 들어오는 것이 기록이 0.03초 가량 빨라진다. 0.03초는 한국 대표팀이 메달을 노리고 있는 단거리 종목에서는 큰 차이다.

한국 대표팀은 현재까지 전자계시 방법을 염두에 두고 날을 밀면서 결승선에 들어오는 연습을 했다. 하지만 포토 피니시로 측정할 때 발을 앞으로 차면서 결승선을 통과하면 기록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알고 '발차기 주법'을 연습 중이다.

한국 대표팀은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도 이 주법을 사용했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20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차 미디어데이에서 "캐나다 선수들이 이 방법을 많이 쓰더라. 우리는 최근에야 알았다"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도 사용했는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차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주 중에 연습을 더 해서 완벽을 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발차기 주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적응 여부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2. 서울시청)은 "상황에 따라 잘 될 때도 있고, 되지 않을 때도 있는데 마음이 급한 대회에서는 '발차기 주법'이 잘 된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는 급한 대회가 아니었지만 올림픽에서는 잘 되지 않겠느냐"며 큰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이강석은 자신의 '발차기 주법'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강석은 "확실히 필요한 기술이기는 하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발을 드는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추지는 못한다.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 동안 완벽한 타이밍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 단거리 강자 이상화(21. 한국체대)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사용했는데 확실히 결승선을 통과할 때 발을 앞으로 차면 기록이 조금 빠르게 나온다. 올림픽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넘어지기도 한다. 아직 나도 완벽하지는 않다. 꼭 연습해서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라고 신경을 쓸 것임을 내비쳤다.

자잘한 기술까지 신경쓰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 완벽을 기하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들이 밴쿠버에서 '사고'를 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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