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밝게 비추는 무한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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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9.11.25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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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 고교생 자원봉사대 '무한 돌봄이' 발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독거노인 집서 봉사활동

'봉사를 위해 보낸 삶이 오직 열매 맺는 삶이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봉사를 통해 열매 맺는 삶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다.

청주·청원지역 11명의 고교생으로 구성된 '무한 돌봄이'.

이들은 추석이나 설날 등 때가 되면 등장하는 번개 모임이 아니다. 단체 명칭처럼 끝없이 봉사를 실천하겠다고 지난 14일 청주 대성여상 앞에서 발대식을 했다.

'무한 돌봄이'회원은 모두 고교 1학년이다. 학교도 성별도 다르다. 단지 봉사라는 매개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뭉쳤다.

회원은 윤형선(청원 오창고), 윤재효(청원 오창고), 박지영(청원고), 고소영(청주 상당고), 권대호(상당고), 박준석(상당고), 이민구(상당고), 김정수(청주고), 오돈근(청주고) 박윤형(청주여고), 신다수(청주여고) 등이다.

이들은 3팀으로 나눠 청주 수동에 거주하는 노인 3명을 선정해 각 팀이 지속적으로 돌봄 활동을 펼치게 된다.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쉬는 토요일인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을 활용하지만 돌보는 노인들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보살필 예정이다. 지난 14일 발대식이 있던 날 오전 봉사원들은 청주 수동에 있는 김○○ 할머니 댁을 찾았다.

이날 회원들은 용돈을 모아 마련한 500장의 연탄을 김 할머니 댁에 전달했다. 물론 화장실 청소와 대문 페인트칠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일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마쳤다.

오는 28일에는 또 다른 어른 집에 연탄을 전달하는 것 외에 무한 돌봄이 문패를 다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혈연으로 맺은 관계는 아니지만 피보다 진한 사랑으로 삶의 동행자로 살아갈 것을 맹서하는 언약인 셈이다.

무한 돌봄이 대장 윤형선 군은 "연탄 한 장을 살 수 있는 500원은 과자 한 봉지도 살 수 없는 작은 돈이지만 독거어른들의 방이 10시간 정도 온기를 전달할 수 있음을 알았다"며 "부모가 주는 용돈중 게임머니 한번, 아이스크림 한번 안 먹고 그 돈으로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지도교사(청주상당고)는 요즘 청소년들이 자기만 알고 주변 친구조차 살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봉사를 통해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줄 알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줄 아는 따듯한 마음을 느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한 돌봄이 회원의 한 학부모는 "봉사를 하고 온 아이가 우는 것을 보고 일이 힘들어서 운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할머니를 걱정하는 마음 때문인 것을 알고 안심했다"며 "봉사를 통해 학생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으면 좋겠다"

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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