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공포' 신종플루 확산
'가을의 공포' 신종플루 확산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9.10.26 2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서 초등생 2명 사망 … 학부모 불안감 증폭
거점병원 검사비도 6만~14만원대 '천차만별'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선 학교의 휴교(휴반)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대전의 한 병원에 입원한 A군(9)과 B양(11)이 치료도중 사망해 보건당국이 감염경로 등을 추적하고 나섰다.

충북에서는 지난 1주일 사이 신종플루 유증상자 등으로 등교중지 및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교원)이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등교 시간에 맞춰 발열체크를 하며 신종플루 확산을 막고 있지만 좀처럼 소강상태를 보이지 않아 학부모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 대전 2명 아동 사망

26일 사망한 A군과 B양은 조사결과 모두 대전의 한 복지관에서 뇌 병변 질환으로 치료를 받던 중 신종플루 질환 의심 증세를 보여 같은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 당일 신종플루로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이 복지관에는 10여명의 아동이 뇌 관련 질환으로 주간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곳에서만 5명의 아동이 신종플루 의심증세를 보여 이 중 1명은 회복 중에 있고, 1명은 음성판정을, 나머지 3명은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양성반응을 보인 3명 중 2명이 사망했다.

대전시 보건 당국은 "이들이 뇌성 마비 질환을 앓고 있던 아이들로 고위험군에 속한다"며"감염경로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 충북 유증상자 급증

충북에서는 26일 오후 2시 기준 신종플루 확진자 및 유증상으로 등교 중지·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및 교원은 1790명(255개교)으로 나타났다. 1주일 전인 지난 19일 신종플루로 격리 치료 중인 301명과 비교하면 5.9배 이상 증가했다. 신종플루 유증상자는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충북도교육청이 발표한 일일 발생현황을 보면 21일 174명(53개교)에서 22일은 365명(104개교)으로 2배 증가했다. 이달 중순을 넘어서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진 신종플루로 인해 각급 학교에서는 등교 중지 학생이 속출했다. 영동 황간중학교는 지난 21일 재학생 194명 가운데 확진판정 및 유사증세를 보인 88명의 학생이 결석해 휴업조치를 취했다. 신종플루로 인해 22일부터 27일 사이에 휴업(휴반) 조치를 취한 학교는 13개교에 이른다.

C초등학교 교사는 "현재로선 방역과 일일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가 안전지대일 수 있다"며 "그러나 학교에서 등교중지를 해도 학부모들이 학원을 보내는 등 안일한 대처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 신종플루 검사비도 부담

신종플루 검사비가 진료기관마다 천차만별로 학부모들의 가계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최근 미열증세를 보인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데리고 늦은 밤 D병원을 찾아 신종플루 검사를 받고, 검사비 20만원과 응급실료 12만원 등 총 32만원을 지불했다. 다행히 신종플루에 걸리지는 않았다. 며칠 뒤 초등학교 2학년인 작은 아들이 걱정이 돼 검사를 받고 싶지만 검사비 20만원이 부담스러워 망설이고 있는 상태다.

한 회사원은 유증상을 보여 E병원에서 신종플루 검사를 받고 검사비로 6만6000원을 지불했다. 도내에는 신종인플루엔자 거점병원이 7곳이 있지만 확진 검사비는 6만원대부터 14만원까지 2배이상 차이가 난다.

검사비 부담으로 일부 학부모는 소아과를 찾아 양·음성 판정 결과에 따라 거점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교 관계자는 "신종플루 검사비가 비싸다 보니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사고 외에 질병에 대해서도 지원을 하는 등 정부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