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가 이어준 '아름다운 만남'
공예가 이어준 '아름다운 만남'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10.26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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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폐막 일주일을 앞두고 다양한 계층의 방문이 잇따르고 숨은 봉사자들이 얼굴을 속속 알려지고 있다. 초중고생의 행사장 방문보다는 대학생들과 외국인의 방문이 두드러지고 있다. '만남을 찾아서'란 주제처럼 행사장에서 만난 얼굴들은 '공예'로 피운 아름다운 만남을 진행하고 있었다.

◈ "시민·작가간 교류 행복"

 Raine j.Mckay 캐나다관 디렉터

이번 행사의 초대국가로 캐나다전을 기획한 Raine j.Mckay씨(사진)는 처음 국제 행사장에 참가해 청주의 감동을 가슴 가득 선물 받았다.

"한국에서 30여일 생활하며 한국인처럼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는 "처음 맛본 김치의 맛과 시민들이 보여준 친절함을 잊을 수 없다"며 훌륭하다는 감탄의 말을 연달아 들려줬다.

"3년간 이 행사를 준비하고 또 현장에서 캐나다관을 꾸미면서 이민족과 원주민의 다양한 문화를 하나의 큰 틀로 엮어내고자 했다"는 그녀는 "하나 혹은 여럿이란 주제처럼 다양성을 통한 동질성 찾기에 중점을 두었다"며 시민들의 캐나다에 대한 관심에 감동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번 비엔날레에 대해 "시설을 활용한 작품 전시 방식이 특이하고 새로웠으며 전시기획자로 영감도 얻고 자극도 받았다"는 그녀는 "한달 동안 초대국가로 참여하면서 시민은 물론 많은 작가들과의 문화교류를 가져 행복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활기차고 밝은 청주를 보며 대단한 힘을 느꼈다"면서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토대로 캐나다에서 좋은 기획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창의적 작품 깊은 감동"

 日 니이노미 료유타·가시카와 히로키

일본 공립 미래대학 학생 10명이 한일수업 교류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청주 공예 행사장을 찾아 미래비전 탐방에 나섰다.

올해 졸업반인 이들은 홍익대로 일주일간 공예교류 수업 중이었으며, 공예 수업차 현장을 방문해 작품을 감상했다.

"작품에서 역사성이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다"는 니이노미 료유타씨는 "다양해지는 공예 장르가 어떻게 작품과 접목돼 이미지화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창의력 짙은 작품에 높은 평점을 주기도.

또한 가시카와 히로키씨는 "산업 발달로 수공예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세태에서 손으로 만든 공예품은 진화할 것이라는 확신을 전시장에서 얻었다"고 말하고 "일반적 공예가 주는 작품의 한계를 벗어나 독특하고 비공예적으로 보이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고 들려줬다.

또 "일본의 공예가 섬세함과 세심함에 심혈을 기울이며 전승공예를 추구하고 있는 반면 세계적인 추세는 다양성과 상상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품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작품도 보고 봉사도 하고

자원봉사자 노금자·양부미자·양미희씨

행사장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노금자씨(63·율량동), 양부미자씨(67·신봉동), 양미희씨(48·용암동)는 자원봉사 활동 경력도 수준급이다.

올해로 33년째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노금자씨는 비엔날레 태동기부터 10년 동안 자원봉사자로 활동, 운영요원에 버금가는 진행을 하고 있다.

봉사가 재밌고 즐겁다는 노씨는 "비엔날레 봉사활동은 다른 것과는 달라 우리것이기에 더 만족스럽다"고 말하고 "오랜 봉사활동으로 이제는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여서 불편한 점도 있다"며 봉사는 나 자신을 위한 일인 만큼 건강이 허락하는 한 활동할 생각이라고.

자매인 양부미자씨와 양미희씨는 서로가 의지가 되어주며 자원활동에 나서고 있다.

적십자 회원으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 온 양부미자씨는 "우울증으로 정말 내가 살기 위해 시작한 봉사가 이제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 오히려 젊어졌다"며 "봉사 활동도 남편의 외조가 있어야 가능하기에 남편이 봉사하는 것과 같다"는 말로 봉사의 기쁨을 나타냈다. 언니의 활동 모습을 보고 같이 동참하게 됐다는 동생 양미희씨도 올해로 비엔날레 자원봉사 활동만 세 번째 나섰다.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자원봉사인줄 알았는데 언니가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시작했다"면서 "작품도 보고 봉사활동도 하다보니 예술을 보는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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