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무더위·체력고갈 '기진맥진'
기자들, 무더위·체력고갈 '기진맥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5.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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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치고 하루하루가 죽겠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엿새째인 28일 국민장 기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막판 취재열기로 뜨겁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23일부터 신문, 방송, 통신사를 비롯해 인터넷까지 전국 각지의 언론사 600여명의 취재기자들이 봉하마을로 총출동했다.

이들은 취재 첫날부터 봉하마을 곳곳을 누비며 기사 생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국민장 기간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이들에게도 누적된 피곤함과 힘든 기색이 얼굴에 역력히 묻어나고 있다.

임시로 마련된 기자석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새벽부터 봉하마을로 발길을 옮기는 기자들도 많다. 일부는 봉하마을을 떠나지 않고 숙식을 해결하는 등 반 노숙생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새벽에 별을 보고 나와 다음날 새벽 별을 보고 숙소로 들어가는 일정은 이제 이력이 났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지만 몸은 이미 파김치 상태다.

이 지역의 무더운 날씨는 기자들에게 이미 또 하나의 적으로 자리 잡았다.

평균 30도를 넘는 낮 최고기온은 기자들의 몸과 마음을 더욱더 지치게 만든다. 강한 햇살로 인해 기자들의 얼굴은 오전부터 벌겋게 달아올랐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몰려드는 피곤함에 기자석 책상에 쐴?려 잠시 잠을 청하는 모습도 이제는 일상이 됐다.

한 신문사 기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부터 봉하마을에 내려와 국민장 취재를 계속하고 있다"며 "날도 더워 시간이 지날수록 피곤하고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신문사 기자는 "잘 먹지도 샤워도 못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봉하마을 주변을 하루에도 몇 번씩 움직이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 서거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힘들지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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