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300명 다녀가… 10m 추모게시판 글 빼곡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일째인 27일. 청주지역에 설치된 3곳의 분향소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이날 오후 2시까지 분향소를 방문한 시민은 청주 상당공원 시민합동분향소 1만5000여명, 충북도청 4300여명, 민주당 충북도당 2000여명 등 2만1300여명에 달했다.
이날 청주 상당공원 시민합동분향소는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도 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수백 수천명이 오갔지만 분향소는 내내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였고, 추모곡만이 흐르고 있었다. 가끔 현 정권과 검찰을 지탄하는 목소리도 들렸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또 상당공원 내에는 여기저기 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적은 노란색 리본이 나부꼈고, 10m 규모의 추모게시판은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귀로 가득 찼다. 대부분 추모글은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었다. "당신의 미소를 볼 수 없어 애통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입니다",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등 시민들의 진심이 담긴 글이 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특히 중앙여고에 다닌다고 밝힌 한 여고생은 '아빠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가장 존경하던 분의 자살소식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며 "세상이 무서워졌습니다. 절대 잊지 않을 게요"라는 내용의 깊은 슬픔이 배인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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