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은행' 표방 신한銀
'향토은행' 표방 신한銀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9.02.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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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밀착·배려 무관심
지난 99년 문을 닫은 충북은행을 대신하겠다며 지역 대표 향토은행을 선언한 신한은행의 지역 배려가 갈수록 소홀해지면서 이제는 일반 시중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여론이다.

특히 지난주 단행된 신한은행의 부행장과 점포장 인사에서 그동안 기대됐던 대표적인 충북은행 출신들이 승진을 하지 못한 채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내 불만이 높다.

이번 인사에서 신한은행의 지역내 얼굴 역할을 했던 신학호 충북본부장(54)이 자문역으로 후선으로 물러난 것을 비롯, 지역 영업점포 중 규모가 가장 큰 청주 중앙지점을 이끌었던 김영기 지점장(55)이 검사역으로 역시 한직으로 이동됐다. 이보다 앞서 충북영업부지점장을 역임한 연규철씨(56)는 현재 업무추진역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중 신학호 본부장은 충북은행이 은행 간판을 내릴 당시 기획부장을 지냈으며 조흥은행에서 일선 영업점장으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신한은행으로 다시 합병되면서 충북본부장으로 무려 3년동안이나 지역을 대표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충북은행 출신들이 지역의 기대와 달리 상당수가 승진에서 누락되면서 지역 대표은행이라는 주장들이 무색하게 됐다.

더욱이 신한은행의 경우 갈수록 지역내 영업점포도 줄어 금융 서비스의 가장 기본인 지역 밀착영업마저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지역 금융기관 점포현황을 보면 은행 구조조정전인 지난 98년에는 충북은행 점포가 58개, 조흥은행 9개, 신한은행 3개로 무려 70개에 달했으나 지난 2006년말 충북은행을 합병한 조흥은행이 다시 신한은행에 흡수되면서 34개로 줄더니 올해는 충북지역 신한은행 점포가 28개(출장소 7곳 포함)에 불과하다.

결국 불과 10여년 만에 충북은행과 조흥은행이 없어지면서 충북지역 점포가 무려 42개나 줄어든 셈이다.

이에 반해 지난 2001년 주택은행을 통합한 국민은행은 지난 98년 국민 11개, 주택 14개로 25개에서 현재는 개인점포 18개, 기업점포 2개로 불과 5개만 줄어들었다.

또 농협중앙회는 지난 98년 39개에서 현재는 47개로 오히려 8개나 늘어나는 등 신한은행의 점포축소와 사뭇 비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지역은행이 없는 설움이 갈수록 더하다"며 "충북은행을 이어받은 지역 대표은행이라고 주장할 정도면 10명이 넘는 부행장 중 최소한 1명 정도는 지역 인물을 단 1년 만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충북은행 출신인 김 모씨는 "충북은행 출신들 중에서는 조흥은행 시절 부행장 급이었던 임정빈 전 충북본부장이 유일한 임원급으로 계속 남게 됐다"며"이는 지역민들이나 충북은행 출신들 모두가 반성해야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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