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인하에 눈감은 음식업계
원재료 가격 인하에 눈감은 음식업계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8.25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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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분업계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소형포장 밀가루 가격을 최고 20% 인하했다. 대형식당에서 주로 이용하는 대형 포장제품은 8∼13%까지 인하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은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덩달아 올랐던 라면, 과자를 비롯해 음식업계의 밀가루를 이용한 음식값 인하를 기대했다.

하지만 밀가루 가격 인상 당시 죽는 소리를 해가며 가격 인상 이유를 찾았던 해당 식품제조업체와 요식업계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반 서민들의 어려움을 분담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만 기민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정부가 직접 라면과 제과업계 등에 가격 인하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겠는가. 게다가 지난해 이맘때 1만원으로 세 명이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던 칼국수와 자장면 등 서민음식도 평균 3000∼3500원에서 1년이 지난 지금 최소 4000원은 지불해야 먹을 수 있다. 심지어 올해 들어서는 해산물 등 일부 재료를 추가한 조리방법으로 4000원하던 짬뽕을 6000원에 팔고, 칼제비(칼국수+수제비)와 칼만두(칼국수+만두) 등 퓨전요리()를 앞세워 칼국수 가격을 편법으로 최고 6000원까지 올리는 악덕상혼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옛말에 '먹는 걸로 장난치면 천벌을 받는다'고 했다. 불경기로 가뜩이나 가벼워진 서민들의 지갑에서 한푼이라도 더 빼 먹으려는 '놀부 심보'보다는 서민들의 이웃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려는 음식업계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 지방정부 차원의 서민물가안정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음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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