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치기
계란으로 바위치기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08.2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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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비유되는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서산시 동문동에 위치한 모 산부인과 병원 건물 앞에서 이 병원에서 낙태수술 후 회복실에서 호흡곤란 중세를 호소하던 30대 주부가 숨지자 가족과 이웃들이 사망에 대한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며 3일째 농성(본보 20일자 15면)중이다.

반면 병원 측은 낙태수술과 사망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가족들이 병원의 잘못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을 벌이는 것은 병원의 명예를 크게 훼손시키는 행위라며 지난 20일 명예훼손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병원 앞 농성은 이 병원 개원 15년만에 처음이다.

의료사고와 관련한 송사는 대부분 계란과 바위 싸움으로 비유되곤 한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 돼 그만큼 병원의 과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시신은 한 달 전 화장해 장례를 끝낸 상태로 사실상 정확한 사인을 규명해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튼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가족과 병원 측 모두 이성적으로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계란 입장인 가족들은 병원측의 양심있는 사과와 병원 기물을 부수며 난동을 부린 사망자의 오빠에 대한 처벌만 문제삼지 않는다면 농성을 풀겠다는 입장도 감지되고 있다.

병원측 또한 고소고발로 맞대응하기보다는 한 발 비껴 선 입장에서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가는 성숙된 모습만 보인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을 것 같다.

기자만의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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