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는 원래 시끄러운 대학(?)
서원대는 원래 시끄러운 대학(?)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8.20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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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총장 잡아라."

서원대학교 2007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열리던 19일 오전 대학 캠퍼스에서 때아닌 쫓고 쫓기는 광경이 연출됐다. 법인 퇴진에 이어 제역할을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최경수 총장 퇴진운동 결의대회까지 감행한 범대책위원들이 학위수여식을 마치고 나오는 최 총장을 교문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행사장인 5층부터 다과회장이 마련된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온 최 총장이 음료수를 마시며 한숨 돌리려는 순간 한 학생이 나갈 것을 종용하자 "총장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라는 짧은 대화까지 오간 이날. 캠퍼스의 낭만보다는 태풍 전야처럼 살벌한 기운이 감돌기까지 했다.

"그래도 총장인데 끌어낸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옆에 서있던 A교수에게 물었더니"우리는 침묵으로 보여줍니다"라는 답이 채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른 통로를 통해 건물을 빠져 나간 총장을 잡겠다고 "총장 잡아라"를 외치며 뛰어가는 B교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침묵으로 보여줄 것이라던 단언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 "저 교수는 원래 시끄럽습니다"라는 A교수의 해명섞인 말이 돌아왔다.

서원학원 사태가 16년째 이어오면서 청주시민들에게 서원대학교는 원래 시끄러운 대학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서원학원 산하 5개 학교 총동문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사회단체가 학원 정상화를 외치기도 했지만 아직은 제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루빨리 청석학원과 함께 청주지역의 양대사학으로 군림했던 서원학원이 옛 명성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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