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쇄신'보단 '안정' 선택
이 대통령, '쇄신'보단 '안정' 선택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0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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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소폭 경질'로 그쳐… 정면 돌파 의지 시사
이명박 대통령이 7일 내각 총사퇴 27일만에 꺼낸 개각 카드는 결국 문제장관 3명을 교체하는 '소폭의 경질'이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으로 지난 6월10일 한승수 총리를 포함한 내각 총사퇴의 뜻을 전달 받은 이후 개각을 놓고 장고에 장고를 거듭해왔다" 애초 국정쇄신 차원에서 총리 교체를 포함한 대폭적인 개각 카드를 검토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개각 요인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쇄신'보다 '국정 안정성'을 중시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파동의 당사자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경질하고, 모교 지원금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교체했다" 여론 악화의 장본인인 3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선에서 방호막을 치면서 대폭 개각의 요구를 비켜간 것이다"

특히 국정쇄신의 상징적인 자리인 한승수 총리와 환율 정책 논란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킨 것은 "국정쇄신은 청와대 전면개편으로 일단락됐다'는 청와대의 시각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날 선출된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교체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강만수 장관을 유임시킨 것은 고유가 등 경제불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드러냄과 동시에 새정부 경제팀의 '성장 중심' '민생 안정'의 투트랙 전략을 놓지않겠다는 국정운영 정면 돌파의 의지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체제가 조직을 추스르기도 전에, 또 여야간 등원 협상이 무르익기도 전에 개각을 단행함으로써 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띄는 것 자체가 부작용으로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특히 야당이 등원 조건으로 내건 쇠고기 파동 국정조사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등 현안과 맞물리면서 청와대가 국정쇄신 요구를 거부한 듯한 인상을 남김으로써 야당을 벼랑끝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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