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4개국 교육 시찰기 <1>
북유럽 4개국 교육 시찰기 <1>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0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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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도교육위원의 선진교육모델 북유럽 여정
국민의 혈세로 가는 해외연수. 의정활동 2년만에 가는 첫 해외시찰이지만 자비로 떠나던 때처럼 설레기만 할 수는 없었다.

해마다 다소간의 예산이 잡히지만, 작년엔 공직자들의 '외유성' 연수에 대한 따가운 시선 때문에 출발을 앞두고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계획을 접었었다. 올해도 예산에 자비를 보태 몇 달을 준비하고서도 임박해 다시 일부 시군의원들의 낯 뜨거운 '탈선 연수'가 도마 위에 올랐던 터라 여장을 꾸리면서도 개운치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의례적인 '공무출장'을 넘어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을 필히 배워오고 싶은 열망이 유독 컸다.

특히 북유럽 4개국은 그곳에서 현지 교육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지인(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의 권유를 받고 다른 위원들께 자비연수라도 다녀오자고 권해오던 곳이기도 해서 더욱 그러했다.

'태아에서 요람까지'로 상징되는 복지국가의 모델-북유럽 4개국. 근년에 와서는 교육시스템도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어 유학이라도 가고 싶던 곳. 하여 주저를 딛고 가서 값진 배움을 얻고 오리라 싶었다.

안 선생과 메일로 상의하며 방문지를 섭외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동안 안 선생이 취재를 주선했었다는 두 편의 영상물이 기대를 더해주었다.

서울시 교육정보원이 제작해 서울 각 학교에 배포한 '핀란드·스웨덴 교육현장을 가다'라는 CD-title과, MBC-TV에서 올해 초 신년특집으로 방영한 '열다섯 살 꿈의 교실 3부작'들이 그것이다. 특히 MBC 3부작은 이땅의 모든 교육 관련자들에게 필히 한번 보도록 권하고 싶은 다큐이다.

그 중 제2부 '꼴찌라도 괜찮아'는 지난해 12월4일 OECD본부에서 있었던 'PISA2006' 결과발표장 스케치로 시작된다. PISA는 OECD가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세계 각국 15세(고1)학생들의 읽기·쓰기,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하는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연구 프로그램이다.

OECD 30개국을 포함 역대 가장 많은 57개국 40만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던 평가결과가 발표된 이날 각국 취재진의 관심은 단연 핀란드로 집중되었다.

읽기·쓰기 영역에서 한국에 뒤져 2위를 했을 뿐 수학 과학에서 발군의 1위로 역대 3연속 종합 1위를 놓치지 않은 핀란드. 그 비결이 무엇인가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한국도 읽기·쓰기 1위, 수학 2위, 과학 7위를 해 종합 2위로 주목을 받았지만 '모범'으로서보다는 핀란드에 비교되어 '수모()'를 당하는 분위기였다.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학습 부담과 배려가 판이한 두 나라의 유사한 성적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발표자는 두 나라 시스템이 지원(핀란드)과 경쟁(한국)으로 상반됨을 확인하면서 "과연 어느 것이 선택할 만한가" 하는 되물음으로 답한다. PISA결과를 볼것도 없이 교육열만으로 이미 비교 대상이 없는 대한민국.

그 열의 하나로 '자연자원빈국'을 '인적자원강국'으로 일궈냈지만 남들에게 '본보기'로 여겨지지 못하는 우리의 교육. 수십년을 쳇바퀴 돌듯 하고 있는 그 딜레마의 답을 찾기 위해 안 선생은 2년전 북유럽 유학길에 올랐었다고 했다.

하여 우리는 그가 추천해 주는 곳을 중심으로 가 보기로 했다. 교육정책의 기조를 배울 수 있는 핀란드의 국가교육위원회, 미래형 초·중 통합학교의 모델인 스웨덴의 '푸투룸',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가장 앞서가는 유치원 '차일드 플래닛'과 덴마크의 사회교육시설 '꼬포에즈 스쿨' 등 4곳이 바로 우리가 귀한 시사점을 얻어올 대상 기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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