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캠퍼스에도 봄은 오는가
서원대 캠퍼스에도 봄은 오는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3.25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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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학원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교수회가 현 박인목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원학원 채권단 12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사장 퇴진을 전면 요구하고 나섰다.

채권단 가운데 운호학원 U고교 교감으로 명예퇴직한 A씨는 "운호학원에서 30여년 근무했던 교직원들의 피같은 돈을 어떻게 나 몰라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없는 현 이사장은 물러나는 게 순리다"고 토로했다.

교수회와 채권단이 현 이사장의 퇴진이유로 하나같이 '학원정상화'를 말한다.

학원 정상화는 다른 게 없다. 학생은 강의실로, 교수는 강단으로 자기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

그러나 현재 벌어지는 광경은 어떤가. 교수들은 강의가 없는 시간 연구실이 아닌 캠퍼스에서 재단퇴진 서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도서관이 아닌 법인 이사장실에서 20일째 농성 중이다. 채권단 대표는 기자회견장에서 현 이사장이 물러나야 충북교육이 발전한다며, 기자들에게 이사장 퇴진에 일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채권단에게 "진짜 원하는 게 학원정상화냐 아님 돈이냐"고 단도직입적인 물음을 던졌더니 "당연히 돈"이라는 답이 되돌아왔다.

1992년 발생한 서원학원 사태가 벌써 16년이 지났다.

주변 대학들은 이맘때면 동아리 신입회원 모집으로 요란스런 봄맞이에 분주한 반면 서원대 학생들은 16년째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봄을 보내고 있다. 재단 퇴진을 요구하는 이들도 현 이사장도 학생들에게 진정한 봄을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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