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자동차회사 직원을 사칭해 싼 값에 차를 구매토록 해주겠다고 속여 차량 구매대금을 입금받아 가로챈 이모씨(29)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4월16일께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던 모 출연연구원 박사 A씨(51)에게 접근, "자동차회사에 연구원으로 취직해 직원 구매용으로 차량을 최대 40% 싸게 구입해줄 수 있다"고 속여 2000여만원을 입금받아 챙긴 혐의다.
이씨는 이런 수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대덕연구단지 출연연구원 박사급 연구원 10여명을 포함, 30여명으로부터 5억2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003년 한 연구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이씨는 당시 자신에게 연구원들이 반말을 하고 잔심부름을 시킨 것에 앙갚음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모 자동차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견적서 등 각종양식을 다운받아 사원번호와 직원용 할인가격 등을 모두 허위로 기재하는 등 차량구매자료를 위조,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이들을 안심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수법으로 이씨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연구원뿐만 아니라 이씨의 친척과 이웃들도 포함됐고 이씨는 이 돈으로 10여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역수사대 김학응 경사는 "피의자는 직업이 없는 무직자이지만 가족들까지도 수년간 모 자동차회사 연구원으로 알고 있었다"며 "자동차회사 정식 직원으로 알고 있던 피해자들이 주위 지인들을 소개시켜줘 피해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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