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학내갈등 갈수록 심화
서원대 학내갈등 갈수록 심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3.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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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교수회간 다툼 이어 이사장 퇴진안 놓고 교수회원간 내분
총학 오늘 시위관련 투표

속보=학내 구성원간의 내홍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서원대(본보 3월6일자 3면 보도)가 이번엔 교수회원들간의 내분까지 겹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수회 내분은 지난 5일 열린 총회에서 가결한 '박인목 이사장 퇴진결의안'이 의결정족수를 충족시키지 못한채 가결됐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총회는 재적회원 162명(해외연수 교수 15명 포함) 가운데 64명이 참석해 '법인 퇴진 결의안'투표를 실시해 59명이 찬성, 해당 안건을 채택했다.

교수회(의장 조명화)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교수회가 지금까지 촉구해 온 이사장의 학원인수 협약서 이행은 우리 대학과 학생들의 미래를 염려하는 교수들로서의 당연한 요구"라면서 "서원학원이 5일 오전 발표한 갈등수습대책은 진정성이 없고 위기를 모면하려고만 하는 방편으로 판단돼 이사장의 퇴진만이 학원정상화의 초석이 된다고 본다"고 발표했다.

퇴진안 채택에 따라 교수회는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퇴진운동에 따른 세부활동 등을 수립해 나갈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교수회 재적 교수중 학교안정을 바라는 20여명의 교수로 구성된 '서원대 안정을 바라는 교수 모임(이하 안교모 모임)'은 8일 교수회 집행부가 결정한 재단 퇴진 결의안은 원천무효임을 밝히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안교모는 해외연수를 떠난 교수를 제외한 147명 가운데 절반도 참석하지 않은 총회는 의결정족수 조건조차 갖추지 못해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교모 모임(단장 이석준 교수·간사 송호열교수)은 성명서를 통해 "학교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안건인데도 재적교수 162명 중 절반에도 못미치는 64명만 표결에 참여했다"며 "안교모 교수를 비롯해 출석대상자(해외연수교수 제외) 83명이 투표에 불참했다는 것은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진 교수가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참석 교수 위임장까지 포함하면 의결정족수 조건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교수회측과 교수회 집행부를 중심으로 그들만의 총회를 치렀다고 주장하는 안교모 모임. 일각에서는 교수회 내분이 대화를 통해 학내갈등을 종식하겠다고 밝힌 최경수 총장의 의지를 꺾는 단초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이사장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6시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시위 수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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