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교육감-전교조 충북지부 현안 갈등
이기용 교육감-전교조 충북지부 현안 갈등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3.10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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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향상위한 양념치기"VS"예절 갖춘 인재 만들것"
충북 교육계가 학기초부터 중학생 진단평가, 고입연합고사 부활, 영어공교육 강화 등 현안문제를 놓고 교육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다.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10년만에 부활한 일제고사가 치러지던 지난 6일.

이날 오전 도교육청에서는 30분 간격을 두고 학생을 위한다는 대의는 동일하나 실천방법이 극명한 이기용 교육감과 교직원노조 충북지부의 기자회견이 각각 열려 상반된 모습을 드러냈다.

◇ 이기용 교육감 "학력(學力)보단 기본교육이 우선"

이기용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예절이 곧 실력이란 말이 있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연계해 기본생활규범을 지도하는 튼튼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본이 바르고 건강한 인재 육성 방안을 위한 4대 실천과제로 5대 덕목(예절, 친절, 질서, 청결, 절제) 실천운동 친구와 함께하는 야영활동 전개 감동생활지도 실시 기본생활규범실천을 위한 범도민운동 전개 등을 연중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논어에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이란 말이 있다"면서 "높은 학력(學力) 못지않게 도내 학생들이 타인을 배려하고 섬길 줄 아는 실력있는 강한 인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육감이 기자회견을 갖던 시간대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주관으로 10년 만에 부활한 일제고사(전국연합진단평가)가 치러진 시점이라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 전교조 "예절교육은 양념일 뿐"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 교육감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이 발표한 예절교육강화 시책은 학력향상을 위한 양념치기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상열 충북지부장은 "일제고사를 치르는 중학교 신입생들은 초등학교를 갓 졸업해 학교 시설물 위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10년 만에 부활한 시험 덕에 출판사와 학원만 신날 뿐 학부모들은 사교육비에 허리 휘는 지경이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이번 진단평가가 학력제고를 위한 시책이 아니라는 도교육청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임의기구에 지나지 않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전국단위 평가를 결정하고 강행한 것은 법과 원칙에 어긋난 행위다"며 "앞으로 전교조는 시민단체, 학부모와 연계한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충북교육청이 추진하는 학력강화정책 저지를 위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6일 실시된 일제고사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지난 25일부터 도교육청 현관에서 벌이다 11일 만에 농성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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