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청주점도 술거래 이상징후
홈에버 청주점도 술거래 이상징후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2.26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타임즈 확인, 27일간 판매량 평소의 20배… 불법반출 의혹
홈에버 청주점이 캔맥주를 무허가 주류도매상 등에게 빼돌린 후 수백명의 소비자들이 계산대에서 구입한 것처럼 매출전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은 청주점 계산대 전경).
업체 "일부 지점 담당자가 편법판매… 조사중"

이랜드계열 대형할인점인 홈에버가 무자료 술거래를 하다 당국에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청주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의심되는 거래 사례가 포착됐다.

25일 충청타임즈가 입수한 지난해 1월1일부터 올해 1월28일까지의 홈에버 청주점 매출자료에 따르면 청주점은 이 기간 동안 총 46만132개의 캔맥주를 팔아 총매출 5억522만9250원을 기록했다. 이 자료를 분석해 보면 하루평균 캔맥주 판매수량이 500개 안팎에 불과하지만 이 기간 중 유독 27일 동안은 20배 이상 폭증한 하루 1만개 안팎으로 판매됐다.

특히 지난 1월28일의 경우 2만3040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실제 청주점의 경우 지난 1월16일 111번 계산대 6번 손님부터 178번, 112번 계산대 58∼207번, 122번 계산대 17∼167번 소비자는 연속으로 캔맥주 두 상자(24개들이)씩 구입한 것으로 영수증이 발급됐다. 발급된 영수증으로만 보면 수백여명의 손님이 줄지어 맥주만 구입한 셈이다.

이같은 행위는 할인점이 일정량 이상(캔맥주 24개들이 2박스)의 술을 팔 경우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수백여명의 소비자가 소량 구입한 것 처럼 조작한 후 무허가 주류도매상 등 제 3의 판매처로 빼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만한 것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청주점에서 판매된 총 46만여 박스중 16만∼17만 박스만 일반 소비자에게 팔렸고 나머지 3분의 2 가량은 무허가 주류도매상에게 불법 반출됐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불법거래를 했을 경우 홈에버와 무허가 주류도매상이 각각 매출부풀리기와 부가세 10%를 탈루할 수 있는, 즉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가 성립되기 때문에 이같은 불법주류 유통이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이처럼 반출된 캔맥주는 주류를 불법 판매하는 청주지역 노래방 등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홈에버 청주점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확인결과 일부 매장의 담당자가 개별 점포의 매출 향상을 위해 회사의 금지규정을 어기고 일부 편법판매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중"이라며 "청주점에서는 이같은 일이 없었는 줄 알고 있고, 지점차원에서는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